속초 대포항 수협 맞은편에 지난 8일 다문화가정이 운영하는 카페가 오픈했다. 카페 이름은 ‘Helen’s Grill Cafe’.
주인의 한국 이름은 임소현(46)씨다. 지난 2006년 필리핀에서 온 결혼이민자다. 다문화가정이 운영하는 카페가 속초에서 처음 생긴 것이다. 카페에서는 일반 커피 외에 필리핀 핫도그를 비롯해 필리핀 요리와 필리핀 주스, 필리핀 맥주도 판다. 카페 밖에서는 돼지고기꼬치와 닭꼬치도 판매한다. 필리핀 칼국수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소현씨는 카페를 열기 전에는 양양에서 수입식자재가게를 했었다. 필리핀 식자재를 비롯해 베트남, 중국 식자재를 팔았다. 가게는 3년간 하다가 후배 결혼이민자에게 넘기고 카페를 하게 되었다.
카페를 하게 된 것은 대포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던 할머니의 덕분이다. 그 할머니가 카페의 주인이었다. 원래는 할머니의 딸이 카페를 운영했는데 딸이 아이를 출산해 운영할 수 없게 되면서 다문화가정이고 열심히 살고 있는 소현씨에게 카페를 넘겨줬다고 한다. 소현씨는 할머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소현씨는 영어를 잘한다. 한국에 와서 얼마 안 될 때는 학원이나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카페를 하면서도 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영어로 대화를 하기도 한다.
소현씨 가족은 남편과 딸과 아들이 있다. 남편도 가끔 카페에 와서 도와준다.
가족을 위해 카페를 운영하고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도 한 번 대포에 있는 다문화가정이 첫 번째로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필리핀 음식도 먹고 영어로 대화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구니사다 유타까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필리핀 출신 임소현씨가 문을 연 다문화가정 1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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