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수욕장의 침식된 백사장 복원을 위해 추진 중인 속초연안정비사업 이후 정문~중문 일대는 드넓은 백사장이 형성된 데 반해, 남문~외옹치 해안 일대는 최근 너울성파도에 바닷모래가 쓸려나가는 해안침식이 나타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속초해수욕장. 두 대의 바지선이 해상에서 연안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는 해수욕장 정문 일대는 바닷모래의 퇴적으로 백사장이 종전보다 상당히 넓어 보였다.
이 곳은 매년 겨울철마다 해안침식이 나타났으나 속초연안정비사업 시행 2년 만인 지난해부터 서서히 바닷모래가 퇴적하기 시작해 올 여름에는 백사장 길이가 4년 전보다 최대 50m 정도 늘어났다. 시는 바다 수심도 크게 낮아져 물놀이 안전선을 10~20m 더 연장해 운영했다.
지난 2월 너울성파도로 바닷모래가 쓸려나가 파제벽 하단이 그대로 드러나 시가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던 중문~남문 사이 지점도 이날은 파제벽 상당 부분이 바닷모래에 덮여 있었다.
하지만 남문에서 외옹치 쪽 해안은 지난번 너울성파도에 바닷모래 상당량이 쓸려나가면서 거대한 모래절벽이 나타나는가 하면 산책로 붕괴를 막기 위해 설치한 파제벽 하단 콘크리트 기초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이곳은 지난 2월에도 너울성파도로 일부 산책로가 훼손되는 피해가 발생했었다.
여기서 외옹치 해안 쪽으로 50여m 떨어진 백사장도 해안침식 피해가 확인됐다. 너울성파도에 상당량의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최대 높이 1m 이상, 길이 50m에 이르는 거대한 모래절벽이 생겨났다. 지금까지 속초해수욕장 중문과 남문 일대에서 해안침식이 주로 발생했지만, 이례적으로 외옹치 해수욕장 인근에서도 해안침식 피해가 나타난 것이다.
이를 놓고 지역주민들은 속초해수욕장 해안침식 방지 및 백사장 복원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정문 앞 해상에 헤드랜드 등을 조성하면서 조류의 변화 등이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관측까지 내놓았다.
외옹치 주민은 “지난번 너울성파도 이후 해안에 나가 보니 많은 양의 모래가 쓸려나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매년 파도가 칠 때마다 모래가 밀려왔다 쓸려나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번에는 특히 해안침식 강도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기관은 속초연안정비사업이 마무리 되는 오는 2020년 이후에는 이 같은 피해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시작된 속초연안정비사업은 현재 헤드랜드(100m) 1기가 설치됐으며, 올해 130m 규모의 잠제 1기가 추가 조성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당초 오는 2020년 1월까지 341억여원을 들여 속초해변에 잠제 3기(390m), 헤드랜드(190m), 해면복원(6만8,108㎥) 등의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대형 잠제 블록 제작장 부지 선정이 늦어지면서 완공시점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고명진 기자 mjgo051@hanmail.net
속초해수욕장 남문 일대 최근 너울성파도로 바닷모래가 쓸려나가면서 파제벽 하단 부분이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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