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모녀가 된 진돗개와 고양이의 사연이 방영됐다.
주인공은 속초시 노학동에서 식당를 운영하는 이대길씨의 진돗개 ‘롯또’와 고양이 ‘개양이’. 앙숙이라 불리는 개와 고양이 사이지만 서로 죽고 못사는 모녀지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진돗개 ‘롯또’는 새끼 고양이 ‘개양이’에게 냥펀치를 맞고 깨물려도 가만히 있으며, 다른 개가 ‘개양이’에게 다가오자 사납게 짖으며 지켜주는 모습을 보였다.
두 모녀의 인연은 이대길씨가 포크레인 아래서 새끼고양이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동물은 동물이 키워야 된다’ 생각해 탈진 상태의 고양이를 롯또에게 데리고 갔다. 고양이를 본 롯또는 사납게 노려봤고 이 씨는 “엄마 잃은 새끼 고양이야 물면 안 돼. 너무 불쌍하다. 롯또가 따뜻한 엄마가 되어 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하며 우유를 나눠 먹였다. 기력이 떨어져 탈진한 새끼 고양이를 롯또가 심폐소생술 하듯 가슴을 물고 압박하자 힘찬 울음소리를 내며 깨어났다.
롯또는 3일간 밤을 새며 고양이를 돌봤고 강한 모성애를 가지고 젖을 물리기 시작했다. 고양이가 젖꼭지를 지나치게 빨아 물집이 터지고, 손톱으로 긁은 상처가 많았지만 롯또는 고양이에게 가슴을 열어 젖을 물렸다. 이 씨는 개 롯또가 키운다 해서 고양이의 이름을 ‘개양이’로 지어줬다.
방송에서 롯또는 개양이에게 간식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자신에게 준 간식을 먹다가 개양이가 관심을 보이자 먹는 것을 멈추고 개양이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
이대길씨는 개양이를 위한 캣타워와 화장실, 롯또의 새집을 꾸며주고 “아무쪼록 두 녀석이 영원한 모녀지간으로 서로 의지하며 건강하고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속초시 노학동에서 식당를 운영하는 이대길씨가 진돗개 ‘롯또’, 고양이 ‘개양이’와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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