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2010년 ‘프리랜서 전망대’와 2015년 ‘시민기자 전망대’를 통해 ‘속초시민의 날’을 제대로 정립해 속초에 대한 긍지와 애착심을 높이고 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계기로 삼자는 제안했었다. 이에 대해 그동안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민선7기 들어 ‘속초시민의 날’을 부활하려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속초시민의 날’부활은 김철수 속초시장의 공약사항이다. 시민원탁토론을 통해‘속초시민의 날’을 재지정한 후 문화예술행사로 시민축제화해 속초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이에 따라 먼저 공무원을 대상으로‘속초시민의 날’시기와 근거 등을 담은 제안을 받고 있다.
다른 도시의 시민의 날 지정 사례
대부분의 지자체는 특정한 날(시 승격일, 승전일, 천도일, 입성일, 성 축성일, 지명 탄생일 등)을 기념해‘시민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강릉시, 경기도 과천시, 양주시, 경북 김천시 등은 시 승격일을 시민의 날로 정했고 서울은 한양으로 수도를 천도한 날(10.28), 부산은 이순신 장군의 부산포해전 승전일(10.5), 인천은 인천이란 지명이 최초로 탄생된 날(10.15), 광주는 5.18운동 당시 시민군이 전남도청에 처음 입성한 날(5.21), 수원은 정조대왕 재위기간 중에 화성이 준공된 날(10.10), 진주는 진주성대첩 승전일(10.10)을‘시민의 날’로 정했다. 경기도 안산시의 경우처럼 별도의 날을 정해 행사를 벌이는 도시도 있다. 안산시는 1986년 1월 1일 시로 승격했지만 매년 10월‘시민의 날’행사를 하고 있다.
‘속초시민의 날’, 언제로 하면 좋을까
속초시민의 날’부활일로 속초란 행정명이 처음 나온 날, 수복 후 민정이양일, 시 승격일, 제1회 설악제 개최일, 속초시민헌장 선포일 등이다.
1937년 7월 1일부로 도천면이 속초면으로 바뀌었고, 1942년 10월 1일부로 속초읍으로 승격됐다. 광복 후 38선 이북의 북한에 편입되었던 속초는 한국전쟁으로 수복되어 미군정 치하에 있다가 1954년 10월 21일자로 명실상부한 민정으로 이양되었고, 1963년 1월 1일자로 속초시로 승격됐다. 1966년 10월1~2일 제1회 설악제가 개최됐고, 1983년 7월 19일 속초시민의 날 조례가 제정되었다. 1990년 10월 11일 속초시민헌장이 선포됐으며, 96년 5월 21일 시민헌장조례가 제정되었다.
속초시 주민생활지원실 황시영 기획조정담당은‘속초시민의 날’로 설악문화제 행사기간인 ‘10월 둘째 주 토요일’을 제안했다.
그는“1966년 10월 1일부터 시작된 설악문화제는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속초시 대표축제인 만큼 이 기간 중 속초시민의 날을 정해 시민모두가 참여하고 화합하고 즐기는 행사로 거듭나면 좋겠다”고 제안이유를 설명했다. 60년대 당시엔 단풍 절정 시기가 10월1~2일이어서 전국등산대회와 겸해서 치렀지만 이젠 단풍 절정시기도 10월 중순으로 늦춰져 설악문화제 개최시기도 매년 이 시기에 하다 보니 시민의 날 행사는 없고 시민문화상 시상만 해왔다.
특히 그는 “‘시민 한사람이라도 더 행복해하는 속초’ 건설을 내건 민선7기 첫 해에 ‘속초시민의 날’행사를 부활해 설악문화제와 병행하면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초시민의 날’이 정해지면 보다 다양한 축제가 ‘시민의 이름’으로 준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순히 속초시민의 날 날짜 변경을 위한 조례 개정에 그치지 말고 운영조례도 함께 만들어 지원과 관리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속초시민의 날’앞뒤로 시민 주간을 둬 속초의 기억, 속초의 정체성, 청소년들의 희망이벤트, 시민이 함께하는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시민의 이름’으로 공감대를 이루는 날이 그날이어야 한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속초시민의 날 행사를 설악문화제와 병행해 개최하자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설악문화제 거리퍼레이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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