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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선 어디서 헌혈해야 하나요
‘헌혈의 집’ 도내 세 도시에만 / 수혈 시급한데 헌혈자 줄어
등록날짜 [ 2018년09월21일 13시50분 ]
얼마 전, 관내 한 초등학생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주변 사람들의 SNS를 통해 들었다. 속초시학부모회연합회 주도로 헌혈차까지 준비해서 헌혈증을 모은다는 소식에 지난 3일 이마트 앞 헌혈 현장을 찾았다.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헌혈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헌혈차를 찾은 상당수가 ‘백혈병에 걸린 초등학생과 무관’했으며, 심지어 그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도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는 점이다. 우연히 헌혈차를 보고 ‘좋은 일’을 하기 위해 헌혈에 동참했는데 마침 우리 주위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하니 ‘더욱 좋은 일’을 한다고 입을 모으는 모습을 보면서 오랜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경험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헌혈을 할 방법이 안타깝게도 속초에는 없다. 헌혈의 집은 서울 48개, 경기 11개, 인천 7개를 비롯해 전국에 139개가 운영 중이며, 이 중 강원도에는 춘천(3), 강릉(1), 원주(3) 세 도시에만 있을 뿐이다. 예전에는 길을 가다가도 종종 눈에 띄었던 헌혈의 집이 왜 이리 희귀한 것일까? 그 답은 헌혈자의 급격한 감소다.
헌혈자 감소의 우선적인 원인은 저출산과 고령화다. 헌혈이 가능한 만 16세 이상 70세 미만 중 적극 헌혈층인 ‘학생’ 수가 최근 10년 사이 무서울 정도로 감소했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고 있듯이 2013년 이후 학령인구는 10만명 가까이 줄었으며, 20대를 포함하면 22만명 넘게 줄었다. 30대 헌혈자 비율이 늘었다는 분석(자료-보건복지부 헌혈 통계)도 있으나, 인원이 증가했다기보다 전체 모집단의 수가 급감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인 비율이 증가했다고 보는 쪽이 타당하다.
두 번째 원인은 근거가 없는 소문, 즉 루머의 확산이다. ‘헌혈하면 에이즈에 걸린다’거나, ‘다이어트 중 헌혈은 위험하다’는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헌혈과 에이즈는 무관하다. 헌혈에 사용되는 주사바늘은 무균처리된 1회용이다. 타인의 피와 접촉하질 않는데 어떻게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단 말인가. 다이어트 중 헌혈은 ‘음식 섭취를 전혀 하지 않는 45kg 미만의 여성에게’ 위험할 수 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사람의 몸에는 일반적으로 15%정도 여분의 피가 순환 중이다. 때문에 45kg의 몸무게 제한을 두며, 헌혈 후 두 잔 이상의 물과 적당량의 영양소 섭취를 권하는 것이다. 채소와 닭가슴살 등의 균형잡힌 식단으로 다이어트 하는 경우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 여러 의학지에 실린 내용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정말 가슴이 아프게도 ‘대한 적십자사에 대한 불신’이다. 정확히는 극히 일부 인사의 비리에 관한 기사를 읽은 시민들이 ‘내 피도 팔아먹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이 부분 역시 밝혀진 바는 아직 없다. 또한, 아무리 그 몇몇이 밉다고 해도 피가 없어 생명이 경각에 달린 사람들마저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
 현대 과학으로도 혈액은 만들어내지 못한다. 피가 부족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는 방법은 오직 수혈뿐이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혈액의 양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300만명 이상의 헌혈이 필요하며, 매일 10명 중 1명 꼴로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자료-대한 적십자사 헌혈 통계). 그렇기 때문일까? 관련 법규를 면밀히 검토해서라도 속초의료원이나 보건소 등을 통해 헌혈할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고, 지역민들을 위한 헌혈증 은행이라도 만들자는 한 시민의 목소리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백혈병 학생을 위해 지난 3일 헌혈차가 속초에 왔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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