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은 최근 죽왕면 인정리 일원에 해양심층수 제2농공단지를 조성하고 해양심층수산업지원센터를 내달 착공하는 등 국내 최고의 해양심층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2012년부터 조성된 제1농공단지는 해양심층수의 비싼 가격과 제품연구 부족으로 인한 검증미비, 용수공급 차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공단지 업체에 해양심층수를 공급하고 있는 (주)강원심층수에 따르면 현재 제1농공단지 내 19개업체 중 8개 업체만 해양심층수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농공단지 부지를 분양받고 이듬해부터 햇반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A업체는 “해양심층수 가격이 비싸 타회사와 비교할 때 제품단가의 경쟁력 떨어지고 다양한 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해양심층수를 이용하려면 제품 연구가 필요한데 영세한 업체가 연구비까지 충당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 A 업체와 같은 해 분양받아 주생산품으로 명태를 가공 판매하는 B업체 역시 비싼 해양심층수 가격과 임금인상 등의 이유로 계속 업체를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해양심층수로 혼합음료를 생산하려던 C업체는 (주)강원심층수가 용수로를 통해 공급해주는 탈염수로 제품을 생산하려고 했으나 공급업체 측에서 탈염수의 특성상 용수로를 통하면 변질 우려가 있다며 거부해 차량으로 탈염수를 실어 날라야 하는 상황이라 현재 해양심층수 사용을 포기했다고 한다.
명태 가공업체인 D업체는 설립초기 해양심층수의 성분과 효능을 제품 라벨에 표기했으나 정확한 연구 검증이 안 된 과대광고라는 식약청의 지적에 제작해 놓은 라벨을 모두 폐기 처분해야 했다.
송재식 해양심층수농공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장은 “해양심층수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온 업체들이 풀리지 않는 문제로 많은 좌절을 겪고 있다”며 “영세한 업체들이 해양심층수 첨가제품의 정확한 영양성분·효능을 연구해 식약청의 인증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제품광고에 해양심층수의 효능도 적을 수 없는데 왜 굳이 비싼 해양심층수를 사용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업체가 바라는 것은 군의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정확한 제품연구를 통한 검증된 효능을 제품판매에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군은 “업체들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며 “강원심층수와 합리적인 가격책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제1농공단지에 공급되는 해양심층수의 가격은 원수는 1톤당 7000원, 농축수는 1톤당 1만4000원, 탈염수는 1톤당 4만4,000원이며 10톤, 100톤, 300톤 이상 등 월별 사용량에 따라 가격을 차등적으로 책정하고 있다. 반면 일반공업용수는 1톤당 500원에 공급된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