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기획특집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도시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한 공동체 회복’<2> / 양극화를 극복해가는 공동체 마을들
공동육아·교육에서 협동조합 등 경제기반까지 마련
등록날짜 [ 2018년09월10일 12시12분 ]

<글 싣는 순서>
①설악권의 양극화 실태 및 극복 과제
②양극화를 극복해 가는 공동체 마을들
③영국의 도시 양극화 해소 성공 사례
④덴마크의 지속 가능한 지역·생태공동체    
⑤영국과 덴마크의 마을공동체 파워 경쟁력   
⑥설악권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실질 방안 

우리나라의 양극화는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빠른 성장 과정에서 자본의 쏠림과 소득의 격차 등이 심해지면서 사회 각 전반에 걸친 분야별 시스템이 균형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데서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인구 1천만명이 살고 있는 수도 서울은 물론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은 이미 양극화로 인해 지역과 계층 간 불균형이 심화되는 추세여서 각 분야별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본과 소득수준의 양극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 가정을 지탱하는 육아와 교육 등 기본권마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정도로 심해져 계층 간 갈등의 골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서울과 수도권의 소외지역 주민들이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 찾은 대안이 바로 마을공동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공동체인 서울 성미산 마을공동체는 개척자 정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며 안착했고, 안산시 상록구 일동마을공동체는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지역상황을 가장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전환했으며, 수원시 행궁동 마을공동체는 지속가능도시 만들기란 큰 틀 속에서 지역특화 맞춤형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양극화를 해소해가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들 3개 마을공동체가 지니고 있는 공통점은 주민들의 필요에 따라 시작했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환경이 좋아야 지역이 산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가장 오래된 서울 성미산마을공동체
서울 성미산마을공동체는 지난 1994년 직장인들에게 전쟁터나 다름없는 서울에서 ‘어떻게 하면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을까’라는 고민 속에서 해법을 찾기 위해 결성한 공동육아협동조합이 시발점이 됐다. 서울 마포구 성산1동과 망원동, 서교동, 연남동을 아우르는 성미산공동체는 서울시의 성미산 개발계획에 맞서 주민들이 똘똘 뭉쳐 산과 마을을 지켜냈다. 공동육아에서 시작한 성미산 주민들의 마을공동체는 초창기 학교 설립을 시작으로 지금은 선순환의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협동조합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중·고 12년제의 대안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좋은날협동조합, 작은나무 카페, 두레생활협동조합, 마을극장, 공동주택(소행주) 등 작은 지역사회를 지탱하는 내실 있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70여개의 모임과 단체들이 자리하고 있다.
주민들은 서로 얼굴을 보면서 끊임없이 대화하고 그 속에서 서로 품앗이 활동을 펼치게 되면, 지역사회는 신뢰와 생기를 되찾게 된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했다.
특히, 서울에서 가장 큰 과제인 주택문제 해결방안의 하나로 운영하고 있는 ‘소통이 있어 행복한 주택’(소행주)은 평수가 다른 연립주택 형태로, 공동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조건으로 입주자가 원하는 설계대로 건축됐다.
성미산마을공동체는 양극화가 심한 서울시의 사회정책 대안으로 꼽히면서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설립의 밑거름이 됐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내건 종합지원센터는 ‘육아‧교육’, ‘생활‧문화’, ‘골목‧마을계획’ 등 3개 분야로 나눠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내기 위한 활동가 양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25년간 성미산마을공동체를 개척하고 유지해온 바탕이 바로 활동가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양성이 곧 양극화 해소의 대안인 마을공동체로 가는 첩경이라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는 이웃만들기 지원, 우리마을지원,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 부모커뮤니티 활성화, 공동육아 활성화, 마을과 학교 연계, 대학과 지역사회 연계, 에너지자립마을 조성 등 15개 사업을 의제로 다양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안산시 상록구 일동마을공동체
지난해 전국 주민자치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안산시 상록구 일동은 주민들이 학교주변에 이중주차한 차량들을 치워달라는 표시로 차량에 노랑풍선을 다는 ‘노랑풍선 캠페인’을 전개하면서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행복한 일동 만들기’ 마을공동체가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역시 주민들 사이의 대면 관계망이 자리하고 있다.
성악가 출신으로 일동에 터를 잡은 오병철 주민자치위원장은 ‘서로 알고 지내면 범죄도 없을 만큼 사람이 중요하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중주차 문제를 해결한 후에는 ‘걸어서 학교 가기’, ‘공원 방치 공간 밝게 개선하기’ 등 작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부터 하나씩 해결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주민자치위원회 등 단체들이 돈이 많으면 싸우기 때문에 되도록 행정지원을 최소화하고, 각종 위원회에 중복 가입하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그 결과, 토박이나 관변단체 중심으로 움직이던 지역사회는 다수의 주민이 참여하게 됐고, 행정도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체계 중심으로 전환되는 등 주민중심으로 활력을 되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일동주민자치위원회는 각종 주민사업의 기획부터 결과까지 공유하는 진정한 마을공동체 시스템을 안착시켰으며, 학교와 파출소, 병원 등 관내 주요 기관을 주민소통의 거점공안으로 확보하며 일동을 사람 사는 동네로 탈바꿈시켰다.
 
수원시 행궁동 마을공동체
‘휴먼시티’를 지향하는 수원시는 역사·문화자산을 활용한 사람중심의 도시재생을 통해 침체지역을 되살리며 양극화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수원화성르네상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이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2020년까지 추진하며, 수원시는 조선 정조의 행궁 길을 현대적 의미에서 재해석하고 이를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사람중심의 휴먼도심으로 재창조한다는 방침이다.
행궁동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도시재생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공동체강화와 문화창의,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 3개 핵심전략을 마련하고 살기 편한 내 동네, 행궁골목길 특성화, 행궁어울림장터, 공유경제공장 조성 등 마중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활동가 양성을 위한 도시재생대학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행궁동 도시재생사업은 독일의 녹색수도인 프라이부르크의 그린시티 시스템을 차용해 추진했지만, 그동안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 대학생들의 지원 등으로 우리나라 도시재생사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서울 성미산마을과 일산 일동, 수원 행궁동은 각기 다른 특성을 진화시켜내며, 우리나라 양극화 해소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①성미산마을공동체의 소행주 6호점 ②안산 일동 주민자치위원회 ③수원 행궁동의 도시재생으로 탄생한 생태공원.

----------------------------------------------------------------------------------------------------------

김종호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대외협력관  
“건강하고 건전한 사람관계망이 가장 중요”
성미산마을공동체 만들기에 활동가로 참여했던 김종호 대외협력관은 “마을공동체가 지향하는 궁극적 목적은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건강하고 건전한 사람관계망이 가장 중요하며 마을공동체가 사회정책으로써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고 평가했다.
김 협력관은 현재 우리나라의 양극화 문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직접적이고 효율적인가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마을기본법 제정 등을 통해 근간을 마련한 후 주민공공성 확산과 민‧관협치 전달체계 구축 등 후속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마을지원센터 운영에 따른 만족도 조사에서 참여도는 93%, 행복감 83%, 공동체성 88%, 정주성 88% 등 평균 만족도가 82%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호 협력관은 “가장 오래된 성미산마을공동체의 실례처럼, 양극화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거점센터와 활동가를 양성하는 동시에 우리사회의 고유 전통인 품앗이와 이웃이라는 개념으로 진화시켜 나간다면 더 많은 지역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0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예술가의 작업실<9> – 서양화가 이동수 작가(상) (2018-09-17 13:42:53)
갯배 1백년의 역사를 찾아서<마지막회> (2018-09-10 12:10:33)
흥겨운 전통문화공연 한마당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
연계행사
속초시민한마당
거리에서 추억의 음악 공연
속초고·속초여고 학생들 체험·...
1
제1회 속초시 발달장애인 자기권리 주장대회
지난 12일 속초시사회복지회관에서 속초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
2
2018 드럼아 놀자 제3회 썸머페스티벌
3
양양 이옥남 할머니 30년 일기책 펴내
4
속초시 인구 ‘늘었다, 빠졌다’ 반복 왜?
5
송이축제 9월28일·연어축제 10월18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