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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동 아바이 김상호 옹의 살아온 이야기<2> 고향 북청에서의 어린 시절
울타리 없는 자그마한 초가집서 살아
등록날짜 [ 2018년09월10일 11시54분 ]
1941년생인 청호동 김상호 옹의 고향은 함경남도 북청군 속후면 창성2리이다. 이 마을의 인근에는 바닷가가 있으며 주민의 상당수는 반농반어의 삶을 살았다. 김 옹의 부친도 농사를 지으면서 바닷가에서 고기를 잡았다고 한다.
김 옹의 기억 속에서 이 마을은 가난했으며 그의 집 또한 가난했다. 그가 살던 집은 울타리도 없는 자그마한 초가집이었다. 반면 그의 조부는 가난하지 않았다. 김 옹의 부친은 조부의 셋째아들이었는데 50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백부의 집은 마당과 울타리가 있는 기와집이었다고 한다.
김 옹의 집에서는 밭농사 위주로 농사를 지었다. 주로 감자와 옥수수를 재배했고 논농사는 짓지 않았다. 쌀은 그의 외가에서 외조부가 가지고 왔다. 그의 외조부는 형편이 괜찮아 가난한 사위를 위해 이따금씩 우차(소달구지)에 식량을 싣고 가져다줬다고 한다. 간혹 외조부는 우차 두 대를 동시에 몰고 오기도 했다. 그의 부친은 장인에게 답례로 드릴 것이 변변하지 않았고 말려 놓은 생선 몇 마리만 겨우 내어줬다.
외가는 김 옹이 살던 마을에서 80리(약 3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과수 농사를 크게 했다. 물레방앗간을 가지고 있었고 소 세 마리를 키웠다. 외조부는 그 마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풍족했다.
김 옹의 어린 시절 그의 마을에는 학교가 없어 한참을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편도로 1시간 반 정도는 걸었던 것 같다고 한다. 학교에 갈 때는 보자기에 책을 넣고 싸서 허리에 메거나 비스듬히 등에다 메고 갔다. 학교에서는 ‘김일성 장군’에 관한 노래를 배운 적이 있고 교실에는 김일성과 스탈린의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학교 뒤에는 철길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철길에서도 장난을 치며 놀았다. 기차가 지나가기 전 레일 위에 동전을 두고 기차가 지나간 후에 납작해진 동전을 보는 놀이도 재밌게 했다고 한다. 그보다 더 어릴 적에는 친구 어머니가 도랑 위에 함지를 띄우고 거기에 자신과 친구를 태우고 도랑에서 거닐던 기억도 있다.
김 옹의 집은 바닷가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였다. 어릴 때 친구들과 바닷가에 자주 나가서 놀았다. 바닷가로 가는 길 자체가 놀이여서 친구들과 함께 장난을 치며 바닷가로 갔고 바닷가에 가서는 모래밭에서 뒹굴며 놀았다. 자신이 놀던 바닷가 옆에 인민군 비행장이 있어서 이따금씩 굉음을 내며 비행기가 떠서 무서웠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그의 부모는 그를 외가로 보냈다. 그의 마을 인근에 인민군 비행장이 있었기에 그의 부친은 마을이 전쟁의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신의 아들, 김 옹을 산골에 위치한 외가로 보냈던 것이다.
그러한 까닭에 그는 남쪽으로 피난을 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창성리 주민들 중 젊은 사람 위주로 너도나도 급하게 피난을 가려고 했고 그의 부모도 피난을 서둘렀다. 때마침 외가가 있던 마을에서 창성리로 가는 사람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 김 옹이 창성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후 그는 그의 부모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다음에 계속>
구술 김상호·정리 이광호 객원기자
함경남도 북청군 속후면 출신의 김상호 옹이 지난달 28일 청호동 자택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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