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중학교 축구부 심민석(42, 사진) 감독이 제13회 한국중등U-15축구연맹 회장배 겸 경상북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지난 8월 26~30일 경북 울진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외국 11팀, 한국 대표팀, 각 중학교 초청팀 등 20팀이 참가하였다. 심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님은 선수 소집 후 1주일의 훈련을 거쳐 대회를 치렀다. 속초중 홍성무(3년) 선수도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하였다.
중등 U-15대회는 매년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국제축구대회로 해외 축구팀, 특히 유럽과 남미팀을 초청해 우리나라 유소년 선수들이 기량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번 심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은 한국중등연맹의 제의로 이루어졌다. 대표팀 감독을 처음 맡았다는 심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 유소년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성적 지향의 축구를 하는 우리와 달리 창의적이고 틀에 박히지 않은 축구를 하는 유럽·남미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독일, 스페인, 브라질, 우크라이나, 호주, 일본, 싱가폴 등이 참가했으며 스페인 비야레알팀이 우승을, 브라질 크루제이루팀이 준우승을 했다.
심 감독은 속초초교에서 축구를 시작하여 속초중, 강릉제일고(강릉상고), 성남일화(성남FC), 경찰청무궁화축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하였다. 30세에 현역 은퇴 후 진로를 모색하던 중 모교의 후배들을 지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속초중 축구부 코치를 시작하였다. 코치로 2년 재직 후 2007년부터 감독을 맡아 13년째 동고동락하고 있다. 현재 32명의 선수들이 함께 하고 있다.
속초중 축구부는 2018년 전국춘계연맹전 3위, 2017·2018년 강원도소년체전 금메달, 2017년 전국금강대기 3위, 2017년 강원권역주말리고 우승에 이어 2018추계연맹전은 현재 2위로 달리는 중이다.
축구부 학생들은 학교의 전 수업 과정에 모두 참여한다.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일과를 마치고 오후 3시 30분 이후부터 훈련을 한다. 모든 훈련이 끝나는 시간은 저녁 8시 40분이다. 현재 3학년만 생활관에서 합숙을 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모든 학년의 합숙이 폐지된다. 심 감독은 학생들을 보내고 난 후에도 3학년 선수들의 생활관을 살핀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성입니다. 그 다음이 책임감과 성실성이고요. 우리 축구부에는 폭력과 처벌이 없어요. 선수들은 인사성도 바르고 수업태도도 좋아요.”
특히, 속초중 축구부는 2017년부터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학교회계와 연계한 투명한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모든 입출금이 학교계좌와 법인카드를 통해 이루어진다. 심 감독과 학교측의 각별한 노력으로 가능해진 일이다.
“부모님들께 경제적 부담을 많이 지우고 싶지 않아요. 돈이 없어서 축구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자체에서 좀 더 지원해 주면 부모님들의 부담이 덜어질 수 있어요. 속초에 고교축구부가 없어 중간에 축구를 포기하고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요. 속초시 축구협회와 여러 관계자분들의 관심을 바랍니다.”
2010년 결혼하여 딸(3)과 함께 살고 있는 심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기량이 많이 달라지고, 사춘기라 마음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며,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속초중 축구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과도 좋다. 좋은 선수들도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이한운 교장선생님과 기다려주고 애써주시는 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은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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