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시민기자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시민기자가 만난 사람 / 런 갯마당 홍정기 단원
사랑 찾는 피아노 연주자…즐겁게 아이들 가르치는 선생님
등록날짜 [ 2018년09월10일 11시44분 ]

런 갯마당에서 작·편곡을 하며 기악팀에서 건반을 맡고 있는 홍정기 단원을 지난달 24일 만났다. 어떻게 소개해야 좋을지 묻는 질문에 “아직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나를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잘 몰라요. 중요한건 사랑이에요. 나는 항상 진짜 있을 거 같거든요. 어딘가 숨어있을 사랑을 찾고 싶어요.” 자신의 소개에 연주자의 역할보다는 사랑을 먼저 이야기 한 열정 넘치는 그녀를 소개한다.

7살 때 피아노 시작…대학서 작곡 전공
홍정기 씨는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7살 때 개인레슨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시절엔 어머니가 하시던 학원에서 이모에게 배웠고, 중학교 때 작곡을 배우고 싶어 서울을 오가며 많은 선생님께 배웠다. 처음 연주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이다. 교회에서 반주자로 대신 연주할 자리가 생겼다.
“반주를 위해 일주일동안 준비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인데 얼마나 떨렸겠어요. 사람들이 소프라노, 테너, 알토, 베이스 이렇게 혼성 4부합창으로 노래를 부르고 지휘자님의 지휘를 보면서 반주를 했어요. 지휘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연주를 하는데 매력을 느꼈어요. 지금도 반주를 좋아해요. 너무 즐겁고 재밌어요.”
함께하는 연주에 매력을 느꼈던 그녀가 작곡을 전공하게 된 건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나가게 된 작곡 실기대회 때문이었다. “세명이 나갔는데 나만 떨어졌어요. 둘은 작곡을 배우고.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갔던 거예요. 7살 때부터 피아노만 배웠지 음악 조에 대한 개념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었어요. 그때부터 화성학 등 작곡 이론을 배우게 됐는데 너무 재밌고 엄청 매력적이더라구요.”
서울로 레슨을 다니면서 공부한 덕분에 강원대학교에 작곡전공으로 들어가게 됐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속초에 와서 피아노 수업과 반주를 했다. 춘천과 속초를 오가며 공부와 일을 병행했다. 대학교에 가면 자유롭게 작곡을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생각보다 자유롭지 않았던 학교생활 때문에 많은 방황을 했다. 그때 건강이 안 좋아졌다. 졸업 후 유학이나 대학원 진학, 취업 등 다양하게 진로를 정하는 동기들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기준으로 삼으면 한없이 불행해질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프면서 휴학하고, 그 때부터 사는 준비를 했던 거 같아요.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고,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속초에 있었어요.”

대학 졸업 후 반주하며 아이들 가르쳐
대학을 졸업하고 속초에 자리 잡은 그녀는 설악윈드오케스트라와 설악프라임오케스트라에서 건반을 맡았고 영동극동방송 여성합창단에서 반주를 했다. 현재는 런 갯마당의 기악팀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양양 600합창단과 속초YMCA 여성중창단에서 반주를 하고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개인레슨을 하고 있고 광산초교, 대진초교, 영랑초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영랑초등학교에서는 오케스트라 피아노반주와 건반을 가르치고 있어요. 광산초와 대진초는 선생님들이 연락을 했어요. 동네에 피아노 학원이 없는데 수업을 해줄 수 있냐고. 그래서 시작하게 됐는데 애들이 수업을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습득력이 엄청 빨라요. 일주일에 한번인 시간을 너무 아쉬워하고요. 나이 들면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초등학교 앞에 작은 피아노 학원을 차려서 아이들이 간식도 먹고 피아노도 배우고 놀다가 숙제도 하고 가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낮에는 학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저녁에는 하고 싶은 거 하면서요.”
그동안 아이들과 함께 세 번의 발표회를 했다. 콩쿠르나 대회를 안 내보내고 재미있게 배우면서 무대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문화회관을 대관해서 ‘선생님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열었다. “잘 못해도 경험하라고. 준비도 많이 안 시켰어요. 한 곡을 완벽하게 완성시키면 좋지만, 그렇게 하면 너무 오랫동안 다른 걸 못 배우니까요. 애들이 엄청 떨면서 하거든요. 틀려도 괜찮아, 하면서 무대에 세운 거죠.”
음악을 전문성 있게 가르치기보다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배운 대로 가르치려고 엄청 애썼어요. 피아노는 굉장히 오랫동안 해야 되는데, 배운 대로 가르치니까 애들이 그 시간을 못 견디는 거예요. 중간에 그만두고. 그게 너무 미안했어요. 한 학생이 기억나는데. 그 아이를 가르치면서 ‘아 이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아이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내가 배운 대로만 가르치는 건 애들에게 고문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애들이 나를 만나는 시간은 즐거울 수 있도록 대화를 하고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랬더니 음악을 계속하고, 피아노 치는 걸 즐거워하더라구요.”

동기와 욕심 갖게 해 준 런 갯마당
런 갯마당엔 페이스북 단원모집 공고를 보고 연락을 했었다. 당시 런 갯마당은 상주할 수 있는 단원을 구했는데, 개인적으로 학교 수업이랑 개인레슨 스케줄이 다 잡혀있을 때라서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다가, 나중에 런 갯마당에서 다시 연락이 와 함께 활동을 하게 되었다. 대학교 때 다른 친구들은 컴퓨터 음악 같은 것에 관심 있을 때 국악개론과 국악 작곡법 수업을 들었다. 듣는 사람이 많지 않아 두 명 정도 수업을 받았는데, 런 갯마당과 인연이 되려고 조금이나마 국악을 접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에게 동기와 욕심을 갖게 해 준 게 런 갯마당이다. 개인적인 욕심은 아니고 공연을 하는 단원들을 보고 느꼈다. “난 여기서 배우면서 새로운 것을 얻어가고, 도움을 많이 받는데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곡을 좀 써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어요.”
앞으로의 꿈이 궁금했다. “사랑을 찾는 거예요. 어릴 때는 만화 란마1/2과 아따맘마 같은 삶을 꿈꾸고 바닷속에서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랑을 찾고 싶어요. 나는 항상 진짜 있을 거 같거든요. 정말 분명히 있을 거 같거든요. 중요한건 사랑이에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피아노 연주자. 음악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많은 지식보다는 함께 했을 때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주고 싶은 선생님. 단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작곡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아직 단 한 번도 세상에 곡을 내놓지 않은 작곡가. 오랜 시간동안 음악을 했고 사람을 만나면서도 한마디로 자신을 설명할 수 없는 방랑자. 행복하고 재미있게 음악을 즐기는 그녀에게 앞으로도 활동할 수 있는 열정이 계속되기를 응원한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홍정기씨가 런 갯마당 상설공연에서 건반 연주를 하고 있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0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중등U-15축구연맹 국제축구대회 한국대표팀 감독 심민석 속초중 감독 (2018-09-10 11:53:04)
제11회 도 주민자치센터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2018-09-10 11:40:07)
흥겨운 전통문화공연 한마당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
연계행사
속초시민한마당
거리에서 추억의 음악 공연
속초고·속초여고 학생들 체험·...
1
제1회 속초시 발달장애인 자기권리 주장대회
지난 12일 속초시사회복지회관에서 속초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
2
2018 드럼아 놀자 제3회 썸머페스티벌
3
양양 이옥남 할머니 30년 일기책 펴내
4
속초시 인구 ‘늘었다, 빠졌다’ 반복 왜?
5
송이축제 9월28일·연어축제 10월18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