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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분진·조망권 침해에 생활터전 무너져”
부영6단지 입주민들 “집값까지 하락”…3·5단지 소송 추진 / 주변에 3개 아파트 건축공사 진행…속초시 건축행정 성토
등록날짜 [ 2018년09월03일 11시15분 ]
“소음·분진에 앞으로는 조망권도 침해를 받게 돼 지금은 집을 내놔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어요. 집값은 점점 떨어지고 생활터전은 한 없이 무너지는데도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어요.”
속초 부영아파트 6단지 입주민들이 절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단지 바로 앞 부지에서 대형아파트 건축공사가 시작된 이후 소음·분진 등의 피해로 시공사와 크고 작은 마찰을 벌여왔다. 지금은 갈등을 넘어 아파트 생활기반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입주민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아파트 건축공사가 입주민들의 집값 하락으로까지 이어지자 속초시 건축행정을 성토하는 분위기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부영아파트 6단지. 속초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로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는 궂은 날씨 탓인지, 단지 안은 썰렁했다. 단지 경계 펜스에 내걸린 ‘일조권 방해하는 공사는 즉각 중단하라’, ‘하루 종일 소음·분진 지금까지 참았다. 더 이상 못 참는다’는 현수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602동과 603동 건물 바로 앞에는 높이 4~5m의 공사현장 가림막이 버티고 있었고,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오는 묵직한 공사소음 소리가 단지 안을 진동했다. 가림막 벽면에 설치된 소음측정기의 소음 수치는 주간 기준치 65데시빌을 넘긴 67데시빌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한 입주민은 “단지 바로 앞 대형아파트 건축공사로 인해 아파트를 팔려고 내놔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특히 공사현장과 바로 맞닿아 있는 2개동 아파트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입주민은 “이들 아파트의 경우 예전에는 청대산을 조망할 수 있고 햇빛도 잘 들어 가구당 1,500만원의 프리미엄을 줘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현재는 내놔도 팔리지 않다 보니 집값이 하락하는 추세”라고 했다.
이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도 “소음·분진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아파트 가격이 많이 하락하는 등 대형아파트 건축공사 이후 주민들이 모든 면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일부 주민들은 이사를 가려고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눌러 앉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리사무소는 이어 “우리 아파트 단지 앞에 현재 3개 아파트 건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최소한 1개 아파트 부지는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남겨 놨어야 했다”며 “기존 입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속초시의 건축행정을 우리 입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바로 인근의 5단지 일부 입주민들도 대형아파트 건축공사로 소음·분진, 일조권·조망권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시공사를 상대로 개별 소송을 진행 중이다.
3단지 관리사무소는 “아파트 인근에서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형아파트 건축공사로 인해 입주민들의 생활기반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며 “입주자대표회의로부터 시공사와 협의를 진행하라는 위임을 받은 만큼, 조만간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인근의 부동산업체는 “대형아파트 건축 공사 이후 매매물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해당 아파트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부영아파트 3·5·6단지 주변에는 A업체가 9개동 최고 29층 685세대의 아파트를 건축 중이고, B업체가 5개동 최고 29층 379세대 아파트를 건축 중이다. 바로 옆 부지에서는 C업체가 6개동 최고 29층 651세대 아파트를 짓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소음·분진·조망권 침해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내걸린 부영아파트 6단지.
고명진 (mjgo9051@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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