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26일 금강산에서 진행된 제2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성공적 마무리에는 역사적인 만남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펼친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속초·고성·양양협의회 봉사회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이들은 매번 상봉행사 때마다 지원활동을 펼치며 이산가족들과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해 ‘노란 조끼의 천사들’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상봉행사 때도 속초·고성·양양 3개 시·군에서 170여명의 회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이산가족들이 집결지인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하면 다음날 원만한 상봉을 위해 상봉 접수, 숙소 안내, 거동 불편 어르신들 휠체어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시외버스나 고속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상봉가족들을 터미널에서 숙소인 한화리조트 이동시키는 차량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가족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을 수레에 담아 옮기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상봉 당일에는 고성 남북출입사무소까지 올라가 이산가족들이 상봉행사를 잘 마치고 돌아오길 기원하며 환송행사를 펼친다.
이들의 활동은 이산가족들이 상봉행사를 마치고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각자의 거주지로 돌아갈 때까지 계속된다.
이들의 지원으로 이번 상봉행사에서는 남측의 170가족이 꿈에 그리던 북한의 혈육을 만날 수 있었다.
상봉행사 때마다 이산가족들과 함께 해오다 보니 이들의 마음속에도 자연스레 이산가족들의 아픔이 녹아들었다.
이번 2차 상봉행사 당시 금강산호텔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던 최영환 속초지구협의회 총무부장은 “오랜 기간 헤어져 있던 혈육을 단 번에 알아보는 이산가족들을 보면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새삼 느꼈다”며 “이산가족들이 작별상봉을 하며 오열할 때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최 총무부장은 “빠른 시일 내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가 실현돼 모든 이산가족들이 꿈에 그리던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산가족들의 꿈이 실현될 때까지 우리 봉사회원들은 함께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제2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 속초·고성·양양 봉사회원들이 지난달 20일 고성 남북출입사무소 앞에서 박경서 총재와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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