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터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으로 속초를 비롯한 영북지역의 시내버스가 감축 운행되면서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당장 속초고등학교의 경우 시내버스 감축운행으로 야간자율학습이 차질을 빚는가 하면, 속초~양양 구간의 시내버스 막차 시간이 1시간 20분 정도 앞당겨지면서 이곳 노선을 이용하는 통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속초시와 속초고등학교에 따르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시내버스 운행 감축으로 2학기 야간자율학습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학교 측은 법 시행 이전에는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에 시내버스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태우고 주요 노선별로 임시 운행했다. 당시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은 1·2학년은 오후 9시, 3학년은 오후 10시였다.
하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시내버스 감축 운행이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야간자율학습 참여 학생들을 수송하던 임시 시내버스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학생들이 통학불편을 겪고 있다.
임시 시내버스가 운행할 때는 임시 시내버스를 타고 집 부근 승강장에서 하차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일반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관계로 동해대로(7번국도)변에서 멀리 떨어진 도심 외곽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시내 국도변 승강장에서 내려 걸어서 귀가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양양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시내버스 막차시간이 오후 8시10분으로 1시20분 앞당겨지다 보니 야간자율학습도 다 못하고 서둘러 귀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속초고는 1·2학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을 종전 오후 9시에서 8시30분으로 앞당겼지만, 통학불편으로 참여학생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속초고 관계자는 “1·2학년 야간자율학습 종료시간을 조정해도 참여학생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3학년도 통학불편으로 정상적인 야자 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양양지역에서 출퇴근하는 한 직장인도 “종전에는 직장 회식 등에 참여해도 9번 버스를 타고 귀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막차 시간이 8시10분으로 앞당겨져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가계부담만 늘어난다”고 하소연했다.
속초시는 이에 대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버스기사 부족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 여파에도 속초지역은 큰 노선 변경이 없지만, 양양노선은 막차 시간이 단축되는 등 다소 조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는 이어 “최근 국토교통부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형버스를 벽지 노선 등에 투입하는 ‘도시형 교통모델시스템’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운수종사자의 주당 근로시간이 68시간 이내로 제한됐으며, 내년 7월 1일부터는 52시간으로 제한된다.
고명진 기자 mjgo05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