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이어지면서 해수욕장 폐장 후에도 피서객이 몰려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수욕장 폐장으로 수상안전관리요원이 모두 철수해 물놀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데, 지자체와 관련 기관 등은 물놀이 금지를 알리는 경고 현수막과 안내문만 설치하고 안전관리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1일 오후 속초해수욕장. 폐장한지 이틀이 지났지만, 더위가 지속되면서 속초해수욕장은 피서객들로 넘쳐났다. 백사장은 물론 바다에도 수영을 즐기는 인파로 북적였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속초해변은 폐장으로 인해 물놀이를 금지합니다. 물놀이 시 과태료 10만원 부과’라는 경고 현수막이 여기저기 내걸려 있었지만, 피서객들은 아무런 통제나 제지 없이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어린이들도 눈에 띄었다. 외옹치해수욕장도 마찬가지였다.
해수욕장이 이틀 전 이미 폐장해 이날 백사장에는 피서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상안전관리요원은 보이지 않았고 망루 시설물 등은 이미 철거된 상태였다. 더욱이 바다에 설치했던 수영 안전선까지 철거돼 사실상 안전사고에 무방비 상태였다. 지자체가 고용한 민간관리요원이 아닌 수상보트를 탄 젊은이가 파도에 떠밀려 멀리 나오는 피서객들을 제지했다.
이날은 제법 파도도 높아 인명사고가 우려됐다. 해수욕장 입구 주차장에는 속초해경 순찰차 1대가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 피서객은 “날씨도 덥고 해수욕장에 많은 피서객이 찾고 있는데 전국 제1의 관광지를 자랑하는 속초시가 굳이 19일에 해수욕장을 폐장해야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경북 포항시는 지속되는 폭염으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직원과 안전관리요원 등을 계속 두고 관내 6개 지정해수욕장의 개장기간을 당초 19일에서 26일로 1주일 연장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폐장 이후에도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해 민간안전관리요원 5명을 속초해수욕장에 배치했지만, 피서객들을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해수욕장개장일은 달라도 폐장일은 도내 동해안 지자체가 대부분 같다보니, 기상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은 있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해수욕장이 폐장했지만 피서객들로 북적이는 지난 21일 속초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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