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갯배예술제가 9월 15일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개최된다. 올해 콘셉트는 ‘갯배, 평화를 잇다. 갯배, 평화가 있다’이다. 남북한 평화 분위기가 갯배예술제에서도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갯배예술제는 실향민문화를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프로그램이 많았다. 속초민예총 정은희 사무국장을 만나 갯배예술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갯배예술제가 벌써 5회이다. 지난 4년간 갯배예술제는 어떻게 변해왔고 그 특징은 무엇인지.
“2014년 처음 갯배예술제를 했을 때는 사업비가 5백만원이었다. 속초민예총은 90년대 중반부터 분단극복을 위한 통일문화제를 개최하고 있었다. 하지만 통일의 의미가 점차 사라지면서 속초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축제가 필요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갯배나루였다. 관광객이 많이 오기는 하는데, 갯배의 역사나 실향민의 삶보다 냉면과 오징어순대만이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실향민 삶을 그린 벽화를 제작하고 사진과 시를 전시하며 퍼포먼스를 하는 갯배문화제를 시작했다. 당시 보도자료를 내고 갯배문화제를 했는데 지상파 3개방송과 케이블채널까지 와서 놀랬던 기억이 난다.”
- 갯배예술제는 항상 그 의도 자체만으로 언론에서 많은 주목을 하는 것 같다. 올해 축제 기획의도는 무엇인가.
“축제 콘셉트는 평화이다. 6월의 남북 평화분위기가 지금은 살짝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남북의 평화는 중요한 화두이다. 분단으로 고향을 가지 못한 실향민마을 청호동에서 그분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갯배예술제가 평화를 말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평화에 대한 접근도 색다르게 했다. 축제 참가자들에게 드레스코드를 말했는데 흰색의 옷을 입는 것이다. 흰색은 순수와 평화를 상징한다. 조금은 낯선 시도여서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하실지 모르겠다. 그래서 민예총 회원들이 후원을 하여 ‘오늘의 베스트 드레서’상도 만들었다.”
- 갯배예술제보다 규모가 큰 실향민문화축제가 있다. 지난해 속초시 용역에서는 두 축제가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갯배예술제는 실향민 문화를 어떻게 담고 있고, 또 어떻게 차별화하고 있는가.
“실향민문화축제는 속초시립박물관과 속초축제위원회라고 하는 전문단체가 속초시의 본격적인 지원으로 개최하는 축제이다. 사업비부터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실향민이라는 소재는 비슷하지만 접근방법이 다르다. 축제이름도 갯배문화제에서 갯배예술제로 바꾸었다. 갯배예술제는 다양한 실향민문화를 예술로 개념화하는 일에 조금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실향민 음식을 퓨전으로 만들고, 오페라와 뮤지컬을 공연하여 실향민 문화의 상징성은 유지하면서 문화다양성으로 프로그램을 만든다. 갯배예술제라는 이름도 조금 더 명확하고 집중적이다. 지금 합치게 되면 양쪽 다 장점을 잃고 만다.”
- 갯배예술제의 비전과 운영상의 어려움, 개선점 등을 말하자면.
“설악신문 기사를 보니 갯배가 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한다. 갯배예술제도 백년 정도 유지되면 좋겠다. 사업비도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 1억 정도 사업비로 이틀간 다원예술과 함께 속초 실향민문화를 미래의 가치로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청호동을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속초해수욕장과 중앙시장을 잇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전국 공모전도 하고, 청호동 아바이마을의 의미를 폭넓게 만드는 자산형 축제로 만들고 싶다. 부족한 점도 많다. 실무인력이 혼자다 보니 기획부터 현장대처까지 조금 힘들다. 여력이 되면 예술감독을 선임해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싶다. 홍보나 현장조성비가 부족해서 다른 축제와 비교하여 실망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있다. 그래도 민예총 회원과 자원봉사센터, 속초문화원 등 기관단체가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 속초민예총의 올해 남은 사업은 무엇이 있는가.
“통일문화제와 민족예술제가 남았다. 통일문화제는 매년 강연과 공연이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지난해는 60~80년대 대중문화의 특징을 통해 분단이 대중문화를 왜곡한 사례를 성공회대 김창남 교수의 강의로 들었다. 올해는 아직 정하지는 못했지만 분단과 통일, 평화의 정착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김인섭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정은희 사무국장. 갯배예술제는 지난해부터 아트플랫폼 갯배와 수변공원 무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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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상징 흰색 드레스코드…음식 맛보며 노래 감상
‘2018 갯배예술제’ 9월 15일 아트플랫폼 갯배 개최
갯배예술제는 매년 주제행사가 독특했다. 지난해는 실향민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레시피 개발과 전시를 했다. 올해는 갯배를 평화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해 드레스코드(흰색), 청소년 평화댄스, 평화시낭송 등 다양한 예술로 표현하는 축제로 구성했다.
평화의 상징 흰색으로 된 옷을 입고 방문하는 관객 대상으로 평화드레서를 선발한다.
지역 청소년 댄스동아리 학생들이 평화 주제의 공연을 준비하고, 속초민예총 문학협회 유상근 회장이 지난해 훈춘에서 발표한 평화 염원 시를 낭송한다.
공연도 이색적이다. 음식과 오페라, 뮤지컬이 함께 한다. KBS ‘인간극장’에서 요리하는 성악가로 알려진 ‘전준한’이 이태리 음식과 오페라를 들려준다. 여기에 인기 요리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전 청와대 요리팀장 ‘한상훈’도 성악가 출신으로 음식과 노래를 선보인다. 이밖에 최혜윤의 세미뮤지컬과 이집트 밸리댄스, 속초아리랑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체험도 평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경동대학교 채동진 교수가 갯배 모형의 빵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갯배가 그려진 머그컵과 갯배 티셔츠도 체험과 함께 평화의 의미를 담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체험은 선착순 백명 무료이다. 이밖에 지역 사진작가의 평화염원 전시회가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아트플랫폼 갯배에서 전시되고, 사랑과 평화 주제의 포토존도 설치된다.
김인섭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8 갯배예술제는 요리하는 성악가, 성악하는 요리사, 갯배빵 등 독특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갯배 모형의 빵을 전시하는 채동진 경동대 교수, 한상훈 성악하는 요리사, 전준한 요리하는 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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