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양양지역의 해수욕장이 지난 19일 일제히 폐장했다. 올해는 전년보다 피서객이 속초 38%, 고성 15.3%, 양양 10.9% 줄었다. 대체로 폭염 탓을 꼽았다. 도내 동해안 해수욕장 전체적으로도 피서객이 감소했다. 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도내 6개 시·군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1,846만7,737명으로 전년 2,243만7,518명보다 396만9,781명(17.7%) 감소했다. 강릉시만 최근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5.9%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부풀리기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해수욕장 피서객 집계방식은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대부분 단위 면적당(가로 30m×세로 20m) 인원을 세고 여기에 해수욕장 넓이를 곱하는 페르미 추정방식으로 피서객 집계를 낸다. 사실상 ‘눈대중’에 의존해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은 피서객 산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기반으로 해수욕장에 머문 사람의 수를 집계하는 빅데이터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사람이 눈으로 세는 방식보다 정확하고, 성별과 연령대, 국적 등 각종 정보가 담겨 있어 정책자료로도 요긴하다고 한다. 동해시는 2015년부터 해변 주요 길목에 ‘CCTV’를 설치해 피서객 수를 산출하고 있다.
속초시는 올해 해수욕장 입장객 수를 부풀려 집계하지 않아 피서객이 줄은 측면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통계상 피서객은 감소했지만, 해수욕장 주차장 이용차량은 지난해보다 3% 늘었다고 한다.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피서객 수를 높여 발표하면 주민들은 혼란스럽고 부정확한 통계에 의존해 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이제는 과학적 피서객 집계 방식을 도입해 해마다 반복되는 피서객 ‘뻥튀기’ 논란을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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