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막이 올랐다. 속초-고성-양양 선거구는 무소속 송훈석 후보의 갑작스런 사퇴로 새누리당의 이양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김주학 후보의 맞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설악권의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가나 지역이나 경제가 제1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커지고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향해 간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기만 하다. 일자리는 불안한데 주거비와 교육비 등에 허리가 휠 지경이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절반이 빈곤층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지역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다. 지역경제는 침체되고 일자리는 마땅치 않아 하루가 멀다 하고 인구가 줄고 있다. 지난 30년간 대통령 공약으로 약속한 동서고속화철도 착공은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금강산관광 조기 재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번 총선에서도 후보들마다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정책선거가 제대로 치러지기 위해서는 후보들의 약속이 엄격하게 검증되고 평가돼 유권자들의 표심에 반영돼야 한다. 당연히 후보들은 실현가능한 공약을 내놓아야 하고, 유권자들은 이를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장으로 향해야 된다.
공약의 이행 가능성과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이를 검증하는 매니페스토운동이 붐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시들해지고 형해화되고 말았다. 공약을 선거의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하고 화려하게만 포장해 내놓는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지만, 후보들의 철학이나 정책에는 무관심한 유권자들의 탓도 크다 하겠다. 후보들의 방송토론회가 진행되고 있고, 이제 곧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의 홍보물이 배달될 것이다. 무심코 넘기지 말고 올바른 주권을 행사하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