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 거주하는 70대 할머니가 후학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시가 1억원 상당의 토지를 양양군에 기부해 화제다.
양양읍 내곡리에 사는 안봉녀 할머니는 지난 16일 며느리 전희경 씨와 함께 양양군청을 방문해 양양군인재육성장학회 이사장인 김진하 군수와 김주혁 상임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지 기증식을 가졌다.
1940년생인 안 할머니는 한창 교육을 받을 나이에 6.25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한 평생 배움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살아왔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언에 따라 할머니는 남편이 남긴 농토를 더 늦기 전에 좋은 일에 쓰고 싶다며 양양군에 찾아와 기부 의사를 밝혔다. 안 할머니 슬하의 3남 2녀의 자식들도 어머니의 결심과 선의에 뜻을 같이해 토지 기부에 흔쾌히 동의했다.
안 할머니가 기부한 토지는 44번국도 진입로 인근에 위치한 양양읍 임천리 405-3번지 616㎡의 논으로 현 공시지가는 4,047만원이다. 최근 양양지역 토지가 공시지가의 2~3배로 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1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은 농지법의 농업경영에 이용하거나 이용할 자가 아니면 농지를 소유하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군에서 매입 후 기부자가 매각대금을 장학회에 기탁하거나 농업법인을 설립해 농지를 취득한 후 매각하는 방식 등으로 인재육성장학회에 기탁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이날 기증식에서 “할아버님의 유언과 할머님의 올곧은 가치가 자라나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안봉녀 할머니가 지난 16일 김진하 군수에게 자신의 논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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