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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천마을 전원주택·다가구주택 ‘난립’
주민들, 산림 훼손·농경지 침수 등 부작용 호소
등록날짜 [ 2018년08월20일 13시41분 ]
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후 속초지역에 일기 시작한 건축붐이 도심 외곽으로 번지면서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영랑동 장천마을이 최근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3~4년 전부터 전원주택단지가 하나 둘 조성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대규모 다세대 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산림이 파헤치는 등의 개발행위가 심화되면서 장천마을 주민들이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집중호우로 마을 인근 전원주택단지 조성 공사현장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공사자재들로 인근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까지 발생하자 피해농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전에 없던 “농경지 침수 피해까지”=장천마을 일부 농민들은 지난 6일 있은 집중호우로 전원주택단지 조성 공사현장 인근에 있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농경지는 마을에서 영랑호리조트 방면으로 약 100여m 떨어진 지점에 있다,
지난 14일 오전, 침수피해를 입은 농경지 인근의 전원주택단지 조성 공사현장으로 올라가자 아직 비포장 상태의 진입도로 중간지점은 지난 폭우에 토사가 모두 쓸려 내려가 최대 길이 10m, 폭 5m, 깊이 1m의 거대한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또 여기저기 경계석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진입도로 바로 옆 전원주택 택지 조성부지는 아무런 예방대책 없이 붉은 속살을 드러낸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집중호우 시 추가 피해가 우려됐다.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한 농민은 “전원주택단지 공사현장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공사자재들로 우리 논 3,900㎡와 이 일대 2만3,000여㎡가 침수피해를 입었다”며 “지금까지 마을에 아무리 많은 비가 와도 농경지에 흙탕물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또 다른 농민은 “지금 벼가 아주 여물게 익어야 할 시기인데 흙탕물에 잠겨 제대로 수확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며 “올 농사는 망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전원주택단지 조성업자는 “너무 많은 비가 내린데다 하천 하류의 배수구가 좁아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천재지변이다”고 해명했다.
■마을 곳곳에 전원주택·다가구주택 조성=장천마을 주민들이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개발부지 외에도 마을 여러 곳에서 전원주택과 다가구주택을 건축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농경지가 침수된 인근의 전원주택 조성부지에는 현재 3동의 전원주택이 들어섰고, 바로 앞 부지도 전원주택을 추가 조성하기 위해 산을 깎아 내고 택지를 조성한 상태였다. 여기에서 마을 쪽으로 100여m 들어가면 5~6동의 소규모 전원주택이 조성 중이고, 마을 바로 뒤쪽에는 이미 10여 동의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었다.
또 마을 뒷산 장사동 산 85 외 20필지에는 한 민간개발업자가 대규모 다세대 주택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개발행위를 진행 중이다. 이 업체는 연면적 7만3,054㎡, 지하 1층, 지상 4층, 51개동 465세대 규모의 단독 및 다세대주택을 건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곳도 사업부지 내 임야가 붉은 속살을 드러낸 채, 잔재목 등이 여기저기 방치되고 있어 집중호우 시 2차 피해가 우려됐다.
또 다른 민간개발업체는 최근 장천마을 앞 장사동 6412번지 일원에 3만8,747㎡, 246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연립주택)을 건축할 계획으로 최근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지역사회는 장천마을에 전원주택단지가 몰리는 이유로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개인정원과 텃밭을 조성할 수 있어 노년층으로부터 인기가 많고, 일정 면적(주택부지면적 1만㎡ 이상·주택호수 30호 이상) 미만은 민간사업자가 별다른 규제 없이 손쉽게 개발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마을의 한 주민은 “최근 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종 개발행위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지만, 속초시나 시의회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6일 집중호우로 토사가 쓸려내려간 한 전원주택단지 공사현장 진입도로.
사업부지 내 송림 등을 이식하고 아무런 개방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는 한 다세대주택 조성부지.
고명진 (mjgo9051@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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