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신문>과 <춘천사람들>, <원주투데이>가 공동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민병희 교육감을 인터뷰해 ‘모두를 위한 교육’ 3기가 표방하는 강원교육의 목표와 당면 현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 민 교육감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편집자 주〉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교육 열겠다
-3선 당선을 축하드린다. 앞으로 4년 동안 펼쳐나갈 강원교육의 지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
△당선의 기쁨은 잠시이고, 앞으로 4년간 강원교육의 큰 흐름을 어떻게 만들어갈까 고민이 깊다. 우리 아이들이 초중고 12년을 행복한 경험으로 기억하고, 그것을 힘으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열어나가 미래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도민들과 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 모두를 위한 교육 3기의 정책을 요약하자면 ‘전국 최고의 교육복지 위에, 튼튼한 기초학력과 미래 학력을 기르는 것’이다. 기초가 강한 교육, 미래를 여는 교실 혁신으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교육을 열어가겠다.
-대입제도 개편이 논란이다. 평소 정시확대는 안 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학력관이 주입식과 암기식에서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기초 학력을 튼튼히 하고 그 위에 질문과 토론, 협력과 융합이 펼쳐지는 ‘미래를 여는 교실’로 나아가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평화와 번영의 시대에 과거의 학력관에 매여서 혁명적인 교육의 변화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교육감들 대다수가 대입 공론화 방향이 수능중심의 정시확대로 흐르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학입시는 초중등교육의 연장선에서 논의돼야 한다. 정시확대는 학교교육 정상화와 기회균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지 않다.
-작은 학교들이 존속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는가.
△‘학교의 정문은 교문이 아니라 마을의 입구’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동안 강원도교육청은 지역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도의회 첫 번째 임시회에서 ‘강원도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됐다. 이제,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세 번째 이야기로 강원교육희망재단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도의회 구성원이 바뀌면서 재단이 추진하는 여러 사업들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현재 7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복교육지구사업을 18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복교육지구사업은 지역 사회가 갖고 있는 교육적 자본을 학교가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교직원·학부모교육, 마을선생님 활용
-속초지역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과 연계한 남부권의 중학교 신설 대체 이전이 주요 교육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남부권의 기존 학교부지는 악취가 난다는 지적이 있어, 다른 부지를 물색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속초 남부권 중학교 신설은 공약이행 계획에 담길 것이다. 물론 학교 신설은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일이지만 꼭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학교 부지 문제에 대해서도 담당부서에 다시 한 번 살펴보도록 당부하겠다. 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를 법적으로 꼭 해야 한다. 학생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육교나 지하도 설치가 가능한지 관계 기관과 협의해야 한다고 본다.
-지역사회와 학교교육을 연계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지역별로 마을선생님을 위촉했지만,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가.
△마을 선생님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활동에 어떻게 참여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보면, 마을 선생님들을 학생들 수업과 연계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그것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교직원과 학부모 교육에 마을 선생님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넓혀갈 생각이다. 마을 선생님에 대한 교사들의 마음의 벽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대통령의 공약사항임에도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가 아직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법외노조 통보 취소가 불가하다는 입장인데.
△문재인 정부는 교육혁신을 천명하면서 ‘교육자치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 정책은 교육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더구나 자사고·외고 폐지, 공교육 강화, 수시중심의 대학입시, 무상교육 등 현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동의가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교육을 둘러싼 중장기 계획을 확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싶다.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를 보는 시각은 교육감들마다 온도차가 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곧, 해결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장재환 기자
사진 유은숙 ‘춘천사람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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