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에 열린 강원도 학생기자단 발대식에서, 박상규 기자는 특강 중 “말의 평등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회에서의 발언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지 않는데, 그에 해당하는 계층 중 하나가 청소년일 것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억압받는 현실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강원도 각 시·군 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원도교육청 기자단 활동은 2016년 처음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 활동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소외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강원도 학생들 간의 플랫폼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는 학생기자단, 그 속에서는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2018년, 3기를 맡게 된 강원도 학생 기자는 총 86명으로, 지난 3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의 주 활동은 월 1회 지역별로 모여 기획기사를 작성하는 것으로, 작성된 기사는 강원교육소식지 및 지역별 학부모 소식지, 도교육청 공식 블로그 ‘학구파’, 지역 언론 등에 실리게 된다. 학생들이 작성했다는 점에서 학생기자단 기사의 신뢰성이나 영향력에 의구심이 들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자단에 소속된 학생들 모두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검증된 학생들일뿐더러, 지역별로 배치된 멘토들의 피드백과 학생들의 협업에 힘입어 수준 높은 기사를 완성해내고, 이에 ‘학생들의 관점’이 가미되어 기존 기사에서는 느끼지 못한 새로운 시각이 묻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학생기자단의 학교생활, 청소년 문화에 관련된 기사는 단연 돋보인다. 강원도 전역으로 퍼져있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주위 친구들을 표본으로 하는 현실적인 설문조사나 솔직한 내용의 인터뷰 등 학생 관련 주제에 대한 실상을 낱낱이 보여주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이는 학생이기에 보여줄 수 있고, 학생이기에 표현할 수 있는, 학생기자단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학생 관련 주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심층취재를 통해 작성하면서 학생 기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여름 기자 캠프 또한 학생기자단의 주요 행사이다. 학생 기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기사작성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작성한 기사들을 검토해 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캠프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새로운 역량을 발휘하고, 다른 지역 친구들과 친해지는 기회를 가지면서 지역 간의 두터운 플랫폼을 만들어 나간다.
그중에서도 강원도교육청 속초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의 심도 있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교복,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해 조금 더 학생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무엇이 실질적인 문제인지, 어떤 것이 주요 원인이며 어떻게 해결해나가면 좋을지 고민했고, 학생으로서 같은 청소년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녹여내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직접 공부하고, 마스크 판매량을 직접 조사하는 등 깊이 있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에는 테러나 난민 문제와 밀접하게 얽혀있는 이슬람교에 대해 직접 발로 뛰고 공부하며 이슬람교에 대한 근거 없는 차별과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기사를 기획 중이다.
도교육청 학생기자단 활동은 오는 12월 학생기자단 기사어워드 활동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도교육청 학생기자단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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