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속초항~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잇는 북방항로 재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부산에 이어 포항시가 북방항로 개설에 뛰어들면서 시가 이들 도시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민선6기 들어 시의 해양관광인프라 조성사업이 크루즈관광사업 분야에만 집중될 뿐, 북방항로사업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여서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해양도시들 잇따라 북방항로 진출=경북의 한 언론은 포항시가 러시아와 중국 등 주변국가와의 교류확대를 위해 국제페리 항로개설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내용은 경북도와 중국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 포항영일신항만(주) 등은 포항 영일만항~러시아 자루비노항~중국 훈춘 간 국제페리선 개설을 위한 T/F를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곳 항로에 투입되는 국제페리선의 규모는 2만톤급으로 관광객 500~600명 승선이 가능하다고 했다.
포항시는 중국, 러시아 등 관련 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T/F 구성 후 본격적인 사업착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포항시가 개설하려는 북방항로는 기존 속초시의 북방항로사업과 매우 유사한데가 많아, 속초시의 북방항로 재개가 늦어질 경우 자칫 항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부산항~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연결하는 신규항로를 개설한 바 있다.
■속초 북방항로 2년여 가까이 ‘감감무소식’=속초항에서 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잇는 북방항로가 중단(2014년 6월)된지 벌써 2년 가까이 됐다.
이후 속초에서 러시아와 일본을 연결하는 신규 국제항로가 취항했지만, 지난해 8월 중단돼 속초항은 현재 정기 국제항로 하나 없는 무역항으로 전락한 상태다.
이와 관련, 시는 현재 북방항로 재개를 위해 국내 1개 업체와 접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 22일 “이 업체가 북방항로에 뛰어들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강원도도 이달 말까지 이 업체의 결정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러고 말했다. 따라서 이 업체가 이달까지 북방항로 취항 결정을 하지 않을 경우, 현재 항로 취항에 관심을 보이는 선사가 없어, 항로 재개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만약 이 업체가 항로 재개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현재 도가 추진하려는 물동량 조사용역 결과를 토대로 더 굵직한 선사 유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시는 다음달 5~8일에는 강원도 등과 함께 러시아 자루비노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해 북방항로 재개에 대비한 러시아 통관절차 개선 등의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