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속초지역에 내린 폭우로 속초관광수산시장 일대가 침수돼 상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속초시가 지난 2013년 19억2,000여만원을 들여 닭전골목 일대의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속초관광수산시장 해수·오수 분리배출 및 침수관거정비사업을 마무리했지만, 이번 집중호우에 닭전골목 일대가 또 다시 침수피해를 입자 상인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상대 집계로 속초지역에 최대 256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6일 오전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으로부터 “중앙시장 일대가 모두 침수됐다”는 다급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황급히 시장으로 쫓아갔고, 다행히 빗물이 거의 빠진 상태였다. 닭전골목 상인들은 호수로 물을 뿌리고 빗자루로 흙탕물을 쓸어내고 있었다. 다행히 흙탕물이 어른 무릎 높이까지 차다 빠져 상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한 상인은 “오전 7시20분경 닭전골목 하수 맨홀에서 흙탕물이 역류하기 시작한 뒤 5분도 안 돼 쉼터 광장 쪽에서 빗물이 쏟아지기 시작해 가게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을까 매우 불안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가게 앞 냉동시설에 묻어 있던 흙탕물을 털어내던 또 다른 상인은 “침수관거정비사업 이후 더 이상의 물난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10여년 만에 처음 겪는 물난리라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20여년 째 잡화류를 판매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순식간에 들이닥친 빗물에 가게 바닥에 있던 대부분의 물품들이 젖어 속상하다”며 “가뜩이나 불경기로 장사도 안됐는데 비 피해까지 당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이날 침수현장에는 도·시의원과 공무원 등이 달려 나와 복구작업을 도왔다.
시는 이날 집중호우로 닭전골목 일대 일부 상가 시설과 지하주차장, 지하 유흥시설 등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날 폭우가 바다 만조시간과 겹쳐 집중적으로 내리다 보니 일시적인 역류현상으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6일 집중호우 이후 속초관광수산시장 닭전골목 상인들이 빗자루로 흙탕물을 쓸어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