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문화재 제143호인 고성 합축교(구 북천교)의 기록화 사업이 지난 10일 마무리됐다.
고성군에 따르면 합축교 기록화사업은 기록 보존과 유사 시 수리 및 복원, 학술·연구자료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4,400만원(국비 50%, 문화재청 50%)의 사업비를 투입해 진행됐다. 기록화사업은 △연혁 및 관련 문헌자료 등 자료수집 △문화재적 가치 조사 △구조물 공법 및 특징, 주변현황 등 조사 △실측조사 및 도면 작성 △문화재 구역 내의 수종․수령․규격 등 조경현황 조사 △기록용 사진 등 각종 사진촬영 △실측 조사보고서 작성 등이 이뤄졌다.
남북이 하나로 합쳐져야 한다는 통일염원이 서려있는 합축교는 거진읍과 간성읍을 연결하는 폭 6m, 길이 214m, 높이 5m 교량으로 북천교차로와 대대삼거리 사이에 위치해 있다.
1948년 고성군을 통치하던 북한이 교량 건설을 착공해 전체 17개의 교각 가운데 남쪽의 9개 교각을 건설하던 중 6·25전쟁으로 교량 건설이 중단됐다가, 1959년 국군 공병대가 나머지 북쪽 8개 교각 건설공사에 착수해 12년만인 1960년에 완공했다.
특히 북한에서 건설한 구간은 난간을 모두 시멘트로 시공했고 국군이 건설한 부분은 받침대와 난간을 철로 만들어 남북의 건설기술을 비교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기도 했다.
과거 안전성 문제로 북측이 시공했던 부분을 철거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주민들의 노력으로 2004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군 관계자는 “합축교는 남북이 공동으로 만든 합작품인 만큼 보존 가치가 높기에 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며, “6·25전쟁의 아픈 역사와 남북분단의 현실, 남북화해시대의 상징적 구조물로서 통일염원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등록문화재 제143호 고성 합축교(고성군 항공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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