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표 관광어항인 대포항 일대가 피서철을 맞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속초시는 이 같은 지적에도 일주일 넘게 쓰레기를 수거하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해 피서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대포항 속초라마다호텔 인근 방파제.
방파제 가로등에 부착된 ‘현재 위치 0-3’ 안내판 밑에는 각종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폭죽 잔해와 담뱃갑, 일회용 플라스틱 컵, 음식물 쓰레기, 생활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시가 쓰레기를 장기간 수거하지 않고 방치하다 보니 일부 피서객들은 이곳이 쓰레기 적치장인줄 알고 아예 종량제봉투에 담긴 쓰레기까지 버리고 있었다. 여기에 일반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 심지어 쓰레기가 가득 담긴 플라스틱 통까지 방치돼 마치 도심 쓰레기 적치장을 방불케 했다. 전날 대포항에 287mm(속초시 관측자료)의 많은 비가 내려 악취가 진동하고 파리까지 들끓었다.
기자는 지난달 하순 이곳의 쓰레기 처리대책을 요구했지만, 시가 제때 수거에 나서지 않으면서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지금은 더 많은 쓰레기가 쌓여 관광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특히 이곳은 대포항 방파제와 연결되는 속초라마다호텔 출입문과 불과 10~2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피서객은 “도심 쓰레기 적치장도 아니고 많은 피서객들이 찾고 있는 방파제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방치돼 불쾌하다”고 했다.
주변 방파제에도 피서객들과 낚시객, 야영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대포항 주차장 주변에도 각종 홍보현수막들이 수거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고, 도로변에는 일회용 플라스틱컵과 생활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현재 집중호우에 따른 해상 부유 쓰레기를 수거하느라 대포항 방파제 쓰레기 수거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해상 쓰레기 수거가 끝나면 바로 수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가 대포항 방파제에 쌓인 쓰레기를 장기간 방치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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