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리꾼들의 등용문인 제8회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가 오는 9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양양문화복지회관 2층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양양문화원(원장 윤여준)이 주최하고 양양군과 강원도, 강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는 지난해 전국 대회로 격상된 가운데 대회를 앞두고 벌써부터 전국 소리꾼들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양양 동구리 경창대회는 조선왕조실록 중 세조실록 권38의 세조대왕 강원도 순행일지 기록에서 유래됐다. 기록에 따르면 세조 12년(1466년) 세조가 강원도를 순행하기 위해 양양 낙산사를 지나 연곡리에 머무를 때, 왕이 직접 명하여 농가를 잘 부르는 이를 모아 장막 안에서 노래를 부르게 했는데, 그 중 양양관노 ‘동구리’의 실력이 가장 뛰어났다고 한다. 이에 세조는 동구리가 관노임에도 불구하고 악공의 예로 어가를 따르도록 했다.
이에 양양군은 국왕이 직접 임석해 우수 소리꾼을 발굴했다는 사실에 주목, 지난 2001년부터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를 열고 있다. 양양문화원 주최의 군 단위 행사로 개최해 오다, 지난 2011년 도 단위 대회로 격상한데 이어, 타 지역 경창대회와는 다르게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부터는 전국단위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는 도 단위 대회로 개최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09개팀, 884명의 소리꾼이 참가하는 등 민요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처음 전국 대회로 치러진 지난해에는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48팀, 220명의 소리꾼들이 참가해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며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소리꾼들의 등용문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올해 대회는 일반 단체부와 개인부, 학생부로 나눠 열린다. 단체부·개인부·학생부별로 최우수·우수·장려 각각 1팀씩 9팀과 통합 대상 1팀 등 총 10팀을 시상하며, 통합 대상에게는 3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고, 수상팀에게는 최소 30만원부터 150만원까지 상금이 수여된다.
참가부문은 농요와 어요, 노동요 등 전통민요(신민요 제외)로 공고일 기준으로 대한민국에 주민등록이 등재되어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대통령상 수상자와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전년도 동구리 경창대회 통합대상 수상팀은 대회 취지를 고려해 참가할 수 없다.
경연시간은 곡당 5~7분 이내며, 예선은 접수 순으로 본선은 추첨으로 정하고 고수 및 반주는 출전 측에서 준비해야 한다.
접수기간은 오는 31일 오후 5시까지(우편접수는 8월 31일 도착 분)로 참가신청서 1부와 신분증 사본 또는 주민등록등본 1부, 학생증 사본을 첨부하면 된다. 접수처는 양양문화원이며, 양양문화원 홈페이지(www,yangyang.or.kr)와 국악신문사 홈페이지(www.kukak21.com)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직접 방문 또는 우편, 이메일, 팩스 등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심사는 3~5인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하며,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개인은 연장자순, 단체는 참가 인원이 많은 순으로 정한다.
윤여준 양양문화원장은 “역사적 사실로 고증된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에 지역주민들은 물론 경향각지의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이번 경창대회를 통해 국악 인재를 발굴하고,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가 오는 9월 12일 양양에서 막이 오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