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대 이만식 교수(필명 이하)가 월간 <모던포엠> 초대작가로 선정돼 집중 조명됐다. 월간 <모던포엠> 8월호에는 이 교수의 시 ‘역逆3’ 등 운문 10편이 소개됐으며 이 교수의 시세계에 대한 가톨릭관동대 엄창섭 명예교수의 평론이 실렸다.
‘노인의 벤치’, ‘산은 산을 가리지 않는다’ 등의 작품 외에도 ‘고성에는 고성이 없다’, ‘화진포 바다에 오면’ 같은 지역 색을 띠는 시도 소개돼 있다. 또한 조각보시 ‘꽃’도 실려 작품세계의 면모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게 꾸몄다.
조각보시는 이 교수가 개척한 시 장르로 일본의 하이쿠에 비견되는 짧은 시이다. 이 교수는 많은 시인이 자유시 형식으로 짧은 시를 창작하고 있음에도 적절한 명칭과 범위가 없는 점에 착안하여 ‘조각보시’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그는 ‘조각보시’를 ‘한국의 8음보 이하의 짧은 자유 시형’으로 정의하고 2016년 조각보 시집 <하늘도 그늘이 필요해>를 발간한 바 있다.
<모던포엠> 8월 초대석 작가 평론에서 엄창섭 교수는 ‘시인 이하’의 작품에 대해 여러 각도로 분석했다. 그는 ‘이중구조의 시적 감응과 서정적 개아(個我) - 이하 시인의 시적 행간의 틈새 좁히기와 순환’이라는 글에서 이 교수의 시는 순수한 서정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순수한 서정성은 ‘어둠의 그늘이나 불순한 대상’도 정화시킨다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월간 <모던포엠>은 ‘멀티 디지털 시대의 멀티포엠 시문학 운동’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2003년 10월에 창간한 시 중심의 월간 문예지이다. 많은 문예지들이 통상적으로 계간의 형태를 띠는데 비해 <모던포엠>은 매월 발행하여 시단의 흐름을 문인들에게 활발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만식 교수는 건국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경동대에 재직 중이며 교무처장, 기획처장을 역임하고 현재 교양교육대학장으로 있다. 그는 대학에서 여러 보직을 거치면서도 시인 이하로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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