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유기견들이 새 주인의 품에 안긴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감이 밀려들어요.”
올해 첫 유기견을 분양하는 ‘유기동물 새 주인 찾기 입양행사’가 지난 19일 양양5일장에서 열려 20마리가 새로운 주인의 따뜻한 품에 안겼다. (사)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지회장 김성환)는 이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봄을 맞아 겨우내 주인으로부터 버려졌던 유기견을 새 주인의 품에 안겨주는 입양행사를 벌였다.
올해 처음 열린 유기견 분양행사에는 애완견으로 키우려고 작정한 사람부터 양양5일장을 찾았다가 무심코 유기견을 보고는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입양하는 사례까지 다양했다.
이날 유기견을 입양한 한 가족은 “아이들이 애완견을 키우는 것을 간절하게 원했는데, 상처받은 유기견을 사랑으로 잘 돌보겠다는 약속을 받고 입양했다”며 “유기견들의 눈망울을 보니까 간절한 사랑을 원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한국애견협회 속초지회는 유기견을 단순한 취미생활이나 재미로 키우기보다는 반려동물로 정성껏 키워주기를 바라며 사후관리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유기견을 입양하는 대상자들의 주소와 연락처는 물론 정기적으로 안부를 묻겠다는 각서까지 받았다.
속초지회 관계자는 “현재 속초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돌보고 있는 유기동물이 포화상태에 있는 만큼, 이들이 안락사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을 사랑으로 키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악권에서는 연간 200~300마리의 애완견이 버려지고 있으며,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생활이 빠듯해지면서 예전보다 유기견 발생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유기견은 대체로 애견협회 회원들이 보호하다 원래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대규모 농장으로 보내지고 일정한 공고기간이 지나면 안락사를 시키게 된다.
김성환 지회장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같은 생명을 타고났는데, 너무 쉽게 버리는 세태에 마음이 답답하다”며 “새 주인을 만나 건강하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입양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에게 유기견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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