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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문화로 거닐다<154> / 속초관광의 패러다임 전환<7> 축제와 마이스(MICE)를 통한 관광산업의 재편
지역 바꾸는 축제, 문화 더하는 마이스(MICE) 산업
등록날짜 [ 2018년07월30일 11시20분 ]

<글 싣는 순서>
1. 속초 관광, 양적성장에서 질적관광으로
2. 새로운 관광수요를 위한 트렌디한 콘텐츠의 개발
3. 도시재생에서 찾는 도시관광의 가능성
4. 지역을 닮은 관광,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5. 인문관광으로 만나는 속초, 작은 서점 이야기
6. 지속가능한 실향민 문화를 위한 에코뮤지엄
7. 축제와 마이스(MICE)를 통한 관광산업의 재편
8. 특별좌담 : 4차혁명과 관광, 백년 후 속초를 위해

화천 산천어, 스페인 토마토, 영국 에딘버러, 일본 삿포로 축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이다. 이들 축제의 특징은 지역민이 축제를 준비하고 관광객은 축제에 맞춰 여행일정을 계획할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는 점이다. 지역의 경제가 축제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재원도 넉넉하다. 축제 파생상품도 개발되어 지역경제의 든든한 축이 되었다. 축제를 통한 관광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가 축제를 돋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축제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자본의 역할도 했다는 점이다. 관광은 결과이고 경제활성화는 부가수익이다.
영국 에딘버러 축제는 2차 세계대전으로 침울했던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했다. 유명한 극단을 초청해, 잘 갖춰진 극장의 공연보다 거리나 교회에서 가능성 있는 작품들의 경연장이 되도록 만들었다. 사회문제의 문화적 해결방식 과정 그 자체가 축제가 된 것이다. 50여개 국가에서 1500여편의 작품, 소도시 내 170여 곳이 공연장으로 탈바꿈된다. 토마토는 지역의 과잉 특산품을 활용했고, 삿포로는 추위와 눈이라는 자연환경을 역발상으로 활용했다. 축제 성공의 결과에만 주목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축제와 문화예술 함께 성장해야
축제는 지역문화의 전승과 공동체성 복원이라는 전통의 의미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가 수단이자 목적이 된다. 차별화된 축제를 위해 지역 문화자원을 관광상품화하고 지역이미지 개선을 위해 장소성 마케팅이나 스토리를 만든다. 몇몇 축제의 성공은 부가가치 창출과 고용창출 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적은 돈으로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메가 이벤트이다. 한국 대표 축제로 꼽히는 보령머드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화천산천어축제, 금산인삼축제는 축제 투자대비 20배가 넘는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화천군은 축제산업이 지역내총생산액의 10%를 차지한다. 축제가 지역 대표산업이 되는 것이다.
올해 속초시의 ‘청초호와 빛을 활용한 축제프로그램 개발’용역을 맡은 문화컨설팅 바라의 속초시 축제 현황에 의하면 속초시의 축제는 경관형이 5개, 특산품이 6개, 문화예술, 체험, 전통역사가 각 1개씩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업비를 들여다보면 속초 축제는 빈약하다. 가장 큰 설악문화제가 6억5천만원 정도이고 1억원 이상 축제는 붉은대게 속초, 실향민문화축제 정도이다.
최택수 속초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은 ‘붉은대게 속초’를 성장가능성이 높은 축제라고 말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철 먹거리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될 수 있고, 실제 관광객 관심도 높다. 하지만, 먹거리 외의 매력이 떨어지는 점이 문제다. 업체 참가 방식의 개선이나 파생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최 국장은 기존의 축제 외에 매력있는 상품은 청초호나 영랑호 같은 호수를 이용한 축제지만 수상레저 등 호수 활용 이벤트와 환경적 가치가 부딪히면서 기본적인 한계를 보인다고 했다.
속초시의 고민도 비슷하다. 기존의 축제 매력도를 높일 수 있도록 실향민문화축제, 설악문화제, 청초호와 빛을 활용한 축제의 용역을 외부전문가에게 의뢰했다. 이들 용역 결과, 공통점이 있다. 속초의 관광매력도가 가장 높은 ‘음식’ 관련 축제를 제안한 것이다. 실향민음식부터 동해안 수산물 대표음식 축제, 음식영화축제 등이 대표적이다. 차별화된 축제는 아니지만 관광지 속초의 매력도와 파생상품의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의 성공을 단순히 차별화된 소재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속초민예총 정은희 국장은 “축제의 산업화를 기본적으로 빛내주는 것은 문화예술인데, 축제가 문화예술진흥을 단순한 수혜적 차원 정도로 생각하는 게 문제일 수 있다. 지역 예술의 수준과 역량이 축제 발전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공연이든 미술이든 순수 예술축제가 존재해야 예술생태계가 조성되고 그러한 기반 위에 다른 문화관광형 축제를 빛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축제의 외부전문가 참여 플랫폼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의 한강몽땅 축제는 포럼에 런던템즈강 축제 총감독과 호주 브리즈번 축제 예술감독을 초청하여 관련 사례를 집중 소개하였다. 속초 축제도 소재나 규모 등 공통점이 있는 성공한 축제의 감독을 초청하여 노하우를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가져야 한다.

지역문화예술, 마이스산업과 연계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 & Exhibition)를 융합한 새로운 산업을 말한다. 속초시는 지난 2017년 강원연구원에 ‘속초시 MICE 산업 육성 방안’을 위한 수행과제를 의뢰하였다. 그 결과에 따르면 속초시는 도로 교통망 확충, 풍부한 관광자원, 다양한 리조트와 관광시설 등 글로벌 비즈니스 목적지로 거듭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에 따라 속초시 MICE 산업은 비즈니스와 도시여행을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5S라는 수단을 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5S는 Stay(숙박), Sunny Beach(해변), Seorak Mountain(설악산), Summer Night(야간관광), Story Abai(함남문화)로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속초 고유의 문화관광자원이다. 하지만 아직 그 매력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설악산 숙박단지의 문화적 재생, 속초 지역 해변의 관광목적지로서의 정비, 야간관광 상품의 개발, 아바이문화의 매력도 상승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이러한 마이스 산업의 발전을 위해 융복합 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이스 참가자들의 대상적 특성과 욕구수준을 파악하여 도심투어상품(로데오거리 투어, 수산시장 투어, 영랑호 힐링트레킹), 나이트투어(야간 맛집, 야외 공연), 팀빌딩 프로그램(설악산 트레킹, 영랑호 카누체험) 등을 제시했다. 속초만의 함남스타일로 특화서비스를 도입할 것도 제안했다. 실향민 이야기나 사자놀음, 음식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서비스 등을 특화시켜 상설 프로그램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속초 방문 마이스 참가자들 설문조사 결과 가장 취약한 분야가 문화예술 프로그램이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당장 수준높은 공연이나 체험을 보여줄 수 없는 만큼 기존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이나 전시 및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이스와 연계시킬 수 있는 서비스 지원이 중요하다. 이에 대해 이정무 속초예총 사무국장은 “지역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이스 참가자들과 만날 수 있다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진흥 시스템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 보고서는 이밖에 마이스와 지역을 연결시킬  정보안내체계의 구축, 위크데이 운영, 전담인력 양성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축제와 마이스 산업은 자연관광 위주의 속초관광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거나 체계성이 약하지만 속초 관광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김인섭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시는 축제의 관광상품화를 위한 전략을 매년 수립한다. 축제의 경우 4계절 특색있는 축제를 위해 공간별, 특성별, 시기별로 구분하고 유료와 무료, 지역기반 산업과 문화예술 활용, 주민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획한다. 사진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등 문화적 도시재생으로 조성한 원도심의 문화를 축제로 만든 ‘원도심 골목길 축제’ 현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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