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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초보 농군 이용우 씨가 들려주는 귀농 준비
“부부 역할·자녀교육 고려하고 자신 몸·재정상태에 맞게 ” / 고성 왕곡마을서 양봉 / 농업인대학 10월경 수료
등록날짜 [ 2018년07월30일 10시35분 ]

교사 출신인 이용우 씨(58, 사진)는 초보 농군이다. 고성군 죽왕면 왕곡마을에서 양봉을 하고 있다.
고성군농업기술센터의 농업인대학에서 유기농 과정과 강원도미래농업교육원에서 산채, 약용작물, 양봉수업을 듣고 있다. 농업인대학은 오는 10월쯤 수료할 예정이다.
그는 충주고와 충북대 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경기도 일대 중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8년 만에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 지난 1993년 복직해 근무하다 명예퇴직한 후 성남YMCA, 전교조 전국본부 조직국장으로 활동하고 여러 공장에도 다니다 2005년부터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이어 2009년부터 안양YMCA 초등 대안학교인 ‘벼리학교’교사로 7년 근무 후 2016년 안식년을 받아 속초 부영아파트에 1년 동안 살면서 고성 왕곡마을 땅을 빌어 농사를 지으면서 귀농을 마음먹었다고 한다.
지난 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귀농을 준비했다. 귀농정착자금 등은 농업포털 온라인 교육을 통해 정보를 받았고, 2월말로 벼리학교를 퇴직한 직후인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부지를 보러 다녔다.
이용우 씨는 100여개의 땅을 보고 죽왕면 구성리로 땅을 정하면서 기준이 무엇이었던가를 돌아본다. 향후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만한 사항을 들려줬다.

귀농 꿈꾸는 사람들 참고사항
먼저 부부가 같이 농사일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부부가 둘 다 농사를 지을 것인지 아니면 한 사람은 최소한의 생계비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일을 할 것인지에 따라 달랐던 듯싶다. 이상적으론 두 사람이 한 일에 올-인하는 것이 좋겠지만 배우자의 성향과 이러저러한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그는 혼자만 농사를 짓기로 결정했다.
또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강원도는 교통편이 자유롭지 않다. 큰 길가에 자리 잡아도 학교까지 거리가 멀어 통학이 어렵다. 더군다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겨울에 눈길도 문제이고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줘야 해 여러 가지로 복잡하다. 그래서 아내와 아이는 시내에 거주하고 이씨는 밭에 가 있는 날을 최대한 줄이면서 출퇴근하기로 했다.
주된 작물도 고민해야 한다. 처음엔 표고버섯을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는 터가 넓어야 하고 남향이어야 하며 바람이 없는 곳을 택해야 했다. 그러나 버섯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도 버섯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서 강원도미래농업교육원에서 교육받던 중 예전에 하려고 했고 투자비용이 그리 부담 없는 양봉을 주된 아이템으로 정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민가가 있는 곳보다 조금은 산속으로 들어가 있고 밀원이 풍부한 곳인 죽왕면 구성리 구둔리지역을 택하게 되었다.
자신의 몸이 소화할 수 있는가이다. 처음엔 무엇이든 가능할 줄 알았다. 그러나 고추농사를 지으면서 허리를 다치고 몸의 한계를 깨닫게 되었다. 허리에 일 근육이 없는 상태에서 크지 않지만 무리해서 밭일을 하다 보니 몸이 이건 아니라고 저항했다. 차츰 근육이 생기면 그때 가서 늘리더라도 지금으로선 500평 정도가 적당할 듯 하다고 했다.
재정 상태도 살펴야 한다. 애초에 모아놓은 자금이 없어서 귀농정착자금을 토대로 시작했다. 연리 2%에 5년 거치 10년 상환 조건으로 3억원까지 지원되고 이자도 비싸지 않으니 최대까지 생각하고 땅을 보았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준비정도와 몸 상태, 그리고 이후의 소득과 이자 갚는 일, 그리고 이후 원금상환까지 무리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5천만원 정도 융자를 얻기로 했다.  
이용우 씨는 잔금을 치르는 9월말쯤 구입한 구성리 땅에 벌 터를 만들고 벌통을 늘리고 호밀을 파종해 유기농 땅을 만들 생각이다. 내년 4월부터 벌을 돌보면서 그동안 배운 약용작물과 산채를 심고 고추 등 기초 작물도 심어볼 예정이다. 장기적으론 터를 넓혀 체험농장도 만들고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을 위한 쉼터도 꿈꾸고 있다.

‘팜 아쉬람’ 밴드 운영
이용우 씨는 ‘팜 아쉬람(farm ashram)’이란 밴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팜 아쉬람’은 땅심을 키워 나를 살리고 나를 살려서 아이들도 살리고 아이들을 살려서 이웃도 살리고 싶은 ‘살림 농장’이다. 아직 농장의 실체는 없고 본인 마음에만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소하게 사는 이야기, 아이들 교육이야기,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으로 나누고 더불어 농사, 음악, 글, 그림 등 여러 분야의 삶을 공유하려고 한다. 이러한 나눔이 보다 풍성한 ‘팜 아쉬람’을 함께 만드는 과정이라고 그는 믿는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용우 씨가 죽왕면 왕곡마을 양봉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내검(벌통을 열어 살펴보는 일)을 하면서 산란을 마친 신왕의 날개를 잘라줬다. 6통 중 유일하게 계상을 올린 통인데 내검을 하다 보니 왕대가 2개가 된다. 왕대를 제거해주고 물을 보충해주었다. 다른 3통은 주말에 가져온 통인데 무사히 안착했고, 지난번 분봉난 통은 쓸 만한 왕대 두 개를 남겨두었다.
 

이수영 (rleesy12@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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