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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예총 제1회 고려인 국제가요제를 마치고…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문화예술교류 씨앗을 심다
등록날짜 [ 2018년07월30일 16시04분 ]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스크.
러시아 극동지역 경제 중심지를 이루는 산업도시이자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이며, 현재 3만 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는 연해주 고려인 문화 중심지이다. 지난 4월 속초예총에서 전한 ‘우수리스크 고려인 국제가요제’라는 행사는 생경했던 이 도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지난 2017년 속초예총은 처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여 국제문화교류를 시작하였다. 그 일환으로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를 방문하여 연해주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관계자들과 협의하여 고려인 가요경연대회를 올해 함께하기로 했다. 속초예총 정봉재 회장과 장규호 국제교류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메일과 전화로 구체적인 논의를 지속하여 ‘우수리스크 고려인 국제가요제’라는 행사 명칭을 확정하고 5월 29일 예선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지난 5월 29일 정봉재 회장, 장규호 위원장, 전일 국제교류위원과 함께 예선전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 도착 후 버스를 타고 국제교류 협의의 장이자 예선장소인 우수리스크 연해주고려인문화센터에 도착했다. 우수리스크 측 행사 관계자인 김 발렌진 고려인문화센터 관장, 김 발레리아 연해주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부회장과 구체적인 행사에 대해 협의했다. 그리고 29일 예선을 통해 총 21팀의 본선참가자를 선정, 음악 편곡과 연주라는 다른 고민을 안고 속초로 돌아왔다.
9백석 넘는 대형 공연장 꽉 차
본선은 7월 3일 우수리스크 군인광장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세션 구성 및 음악 편곡에 집중했다. 그리고 기타(엄계록), 베이스(이상원), 피아노(이은미, 엄무림), 드럼(엄무형) 등 세션을 구성하여 바로 연습에 몰두했다.
속초예총 관계자 및 후원인 13명은 개인 짐보다 많은 행사관련 물품을 들고 7월 1일 저녁 10시 40분 인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4시, 짧은 휴식 후 고려인문화센터로 이동하여 가요제 진행 논의와 시상품 구입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행사 당일 오전 리허설을 위해 우수리스크 군인극장에 도착했다. 이 극장은 러․일전쟁 중 일본인 포로들이 지은 것으로 3층 규모의 9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이다. 오전 9시부터 악기 세팅 등 음향 체크 후 오후 3시까지 리허설을 진행했다. 리허설 중 80대 노부부 등 어르신들이 이야기 해주시는 개인 생애사를 들으며 다시금 러시아 고려인들의 고난의 역사를 상기하게 되었다.
오후 5시부터 행사 시작인데, 오후 4시 40분까지 관객들이 오지 않아 우리측 행사관계자들은 큰 걱정을 했다. 하지만 50분부터 밀려들어오는 관객들로 전 객석이 꽉 차기 시작했다. 계속 관객들이 입장해 5시 10분이 돼서야 가요제를 시작했다. 이번 가요제는 고려인뿐만 아니라 러시아인도 참가 가능하고, 한민족의 노래만 가능하다는 두 가지 원칙으로 본선 참가자들을 구성했다. 그러다 보니 본선 출연자들은 우수리스크, 나호드까, 블라디보스토크 등 연해주 곳곳에서 참가하였고, 10대에서 80대까지, 고려인과 슬라브인까지 출연자들이 다양했다. 노래도 K-팝, 트로트 등의 한국가요부터 연변, 북한 노래까지, ‘나그네 설움’ 등 1940년대 노래부터 ‘눈, 코, 입’ 등 최신가요까지 다양해 가요제 시작 직전까지도 음악 편곡 수정 및 완성도 높은 연주를 위해 세션들과 협의 및 연습에 집중했다. 3팀이 여러 이유로 기권하여 총 18개 팀이 함께한 가요제는 속초시 대표 신오일 속초예총 부회장과 우수리스크 대표 김가은양의 사회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고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고려인·슬라브인 화합 촉매제 돼”
행사종료 후엔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발렌진 고려인문화센터 관장은 “한국에서 이 행사와 비슷한 문화행사를 하자는 단체들이 많았으나, 말로만 끝나는 경우와 용두사미로 끝내는 경우가 많아 속초예총의 가요제 제안에 처음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정봉재님과 장규호님의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에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 멋진 연주와 성공적인 행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후년에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발레리아 민족문화자치회 부회장은 “보통 고려인 관련 행사에는 슬라브인의 참여가 적은데, 이번 행사는 슬라브인들의 참여도가 높아 두 민족의 화합에 큰 촉매제가 되었을 것이다. 속초예총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이번 가요제의 성공을 자축했다.
가요제 다음날인 4일 김 발레리아의 해설로 고려인 문화센터 내 역사관과 아리랑 전시실을 둘러보며 한인 강제 이주 및 항일 운동의 서글픈 역사를 더듬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발해 왕조의 성터, 우수리스크 인근 수이푼 강변에 위치한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마지막 거주지를 돌아봤다.

지난 5일 속초로 귀국하여 행사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행사를 준비하며 편곡·합주 등의 문제와 악기 운송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쳐 기쁨으로 희석되었고, 지금은 내년엔 어떤 참가자가 어떤 작품과 사연으로 참가할지 기대된다. 이 행사가 씨앗이 되어 속초와 우수리스크 간 다양한 예술 싹이 돋을 것을 확신하며,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노고를 다한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엄계록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속초지회 회장

제1회 고려인 국제가요제를 마치고 속초예총과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관계자,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에서 정봉재 속초예총 회장과 엄계록 속초연예예술인협회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난 3일 제1회 고려인 국제가요제가 열린 러시아 우스리스크 군인극장에 관객들이 가득찼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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