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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속초의 아주, 아주 특별한 곳!
등록날짜 [ 2018년07월30일 15시44분 ]
지난 주 <설악신문>에 속초시정의 뜨거운 감자이자 계륵과도 같은 중앙동 속초수협 옛 건물의 보존과 철거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기사의 핵심내용을 보면 ‘시에서는 수협 건물의 일부를 보존하여 근대문화유산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공간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에 반해 주변 상인들은 미관상의 이유로 철거해야 하며 보존으로 방향이 잡힐시 실력으로 저지할 예정이다’라고 보도 되었다.
작년에도 ‘속초의 심장을 지우는 일’이라는 제목으로 이 문제에 대해 필자의 견해를 밝힌바가 있다. 즉 속초수협의 건물을 철거하는 일은 속초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며,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 줄 가장 중요한 근대문화유산 하나를 가루로 만드는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속초의 역사는 1953년 청호동에 자리잡은 피난민의 역사요, 그들이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명태와 오징어잡이가 주가 된 어업의 역사이다. 즉 속초의 역사는 청호동과 어업에 관련된 수협의 역사로 요약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속초의 심장을 지우는 일’이라는 칼럼에 썼던 다음 내용을 다시 한번 음미할 필요가 있다.
‘옛 속초수협의 건물과 갯배가 자리 잡고 있는 그 곳은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우리들의 뿌리인 실향민 1세대들의 고향에 대한 열망이 만들어 낸 한국전쟁의 산물이라는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속초수협의 50여년 역사는 속초의 오늘이 있게 한 어업활동의 주 무대이자 우리 아바이, 오마니들의 생활터전이었으며, 전국에서 오직 하나뿐인 갯배가 청호동과 중앙시장을 연결하고, 청초호 일대를 연결하는 순환 고리의 중심축이라는 공간성과 상징성을 가진 속초의 심장이다. 그 속초의 심장을 건물안전진단에서 D급 판정을 받았고, 리모델링 비용과 향후 유지비용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냥 밀어버리자는 발상은 너무 근시안적인 발상이다. 속초의 오늘을 다시 꼼꼼히 들여다보자! 편리성을 이유로 청호동 아바이 마을의 역사를 지우고, 대포항의 질척한 서정성을 지우고, 40계단의 애환을 쉽게 삭제하는 잘못을 우리는 또 되풀이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다시 새롭게 쓸려고 애쓰는 우리의 역사와 스토리텔링을 왜 우리는 거꾸로 지우려고만 하는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
지금 현재 속초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큰 축 중의 하나가 전국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먹거리 산업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 먹거리 산업이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에 벌어진 하나의 사건을 우리는 면밀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중앙 뉴스에 이슈가 된 가게 하나 때문에 중앙시장이 타격을 받았다는 기사를 또 다시 읽게 되서는 안 된다. 속초의 미래를 조금이라도 걱정하는 시민들은 속초 관광산업에는 먹거리, 볼거리는 있는데 즐길거리가 부족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그 즐길거리를 우리는 무엇에서 만들어내야 할 것인가를 많이, 아주 많이 고민해야 한다. 그 중심에 필자는 속초의 역사인 실향민의 삶터로서의 청호동과 어업의 역사인 수협과 갯배머리를 교육적이고,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다시 재현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구 수협의 건물은 보존되어야 하고, 더 나아가서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보강하여 속초의 어업 발달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어업박물관 같은 곳으로 개발해야 한다. 체험과 문화공연이 상존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근대문화 유산도 보존하고, 새로운 즐길거리를 만들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게 해야 한다. 그래서 구 수협건물이 갯배와 중앙시장과 청호동을 연계하는 속초 관광의 서큘러 키(Circular Quay)로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
최근 우리 지역에서 관광의 핫 플레이스로 뜨는 곳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 주차가 불편하다고, 찾기가 힘들다고 그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그곳에 가면 무언가 특별함이 있다면 관광객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스스로 찾아온다. 필자는 수협건물이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김종헌
시인·설악문우회 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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