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에 속초지역도 온열환자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에 신음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20일까지 폭염이 이어진다는 기상예보가 나오자, 속초시는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긴장하고 있다.
■폭염 당분간 지속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끝난 지난 12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34도에 이어 13일 34.6도, 14일 31.8도, 15일 33.6도, 16일 32.9도, 17일 33.7도를 기록하는 등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어 주민들은 찜통더위에 밤잠을 설쳤다.
강원지방기상청은 “폭염이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평균기온(영동지방 기준)이 많게는 평년보다 7.1도 높다”며 “다음달 20일까지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무더위에 장사 안 돼”=초복인 지난 17일 오후, 속초관광수산시장은 본격적인 피서시즌인데도 무더위로 인해 한산했다. 평소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닭전골목도 이날은 사람이 거의 없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햇빛을 차단해 주는 비가림막 시설이 없는 빛의 거리(옛 동화장길)는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상인은 “무더위가 며칠째 계속되니 지역주민들은 아예 시장에 오지 않고 관광객들도 낮 시간대에는 방문하지 않아 장사가 안 된다”고 했다.
반면, 속초해수욕장은 이날 올해 개장 이래 가장 많은 1만4,200여명이 입장했다. 밤에도 무더위를 피해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로 다소 북적였다. 주민들은 어둠이 짙게 내린 백사장을 걷거나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무더위를 식혔다.
하지만 일부 피서객들은 어둠이 짙게 내린 야간에 ‘해수욕 금지 구역’에 들어가 수영하는가 하면, 남문 인근에서는 지나가는 차량들을 상대로 민박 호객행위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온열질환 예방 나서=속초시는 지난 13일 오후 시내 작업장에서 일하던 50대 남성이 고열증세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시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에서 방문보건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건설현장, 영농작업현장 등에 ‘무더위 휴식제(오후 2시~5시)’ 운영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내 도로변에 살수차로 물을 뿌리는 등 ‘폭염 퇴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명진 기자
초복인 지난 17일 오후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자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닭전시장이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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