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속초시 먹거리단지 놀이터에서 ‘먹거리단지 국수사랑봉사단’의 봉사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지난 2008년에 시작된 ‘국수사랑봉사단’의 무료급식 봉사활동은 매주 일요일 먹거리단지 놀이터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10년 째 이어져오고 있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국수배식과 어르신노래자랑, youband 공연이 펼쳐졌다. ‘국수사랑 봉사단’에서는 국수와 함께 기정떡, 제철과일을 준비해 찾아오신 2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대접했다. 김철수 시장도 찾아와 어르신들과 봉사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국수사랑 봉사단’은 2008년 7월 13일 일요일에 처음 시작되었다. 먹거리단지번영회는 먹거리단지에서 좋은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무료급식 봉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예로부터 무병장수를 의미했던 국수를 메뉴로 선정하고, 다른 무료급식소들이 운영하지 않는 일요일로 날짜를 정했다.
첫 해에는 윤영암(당시 먹거리단지번영회장), 신오일(현 먹거리단지번영회장), 최춘파(현 국수봉사단 단장), 강희승(현 국수봉사단 부단장), 한지혜, 이검호, 김춘식 등 여러 회원들이 십시일반 사비를 털어 국수와 재료를 준비해서 시작했다.
시작한 장소는 먹거리촌 놀이터였는데 수도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고생이 많았다. 국수 준비를 위해 놀이터 맞은편에 있는 식당에서 호수를 연결해 물을 받아 준비했다.
“처음에는 알려지지 않아 어르신들이 30~40명 정도 오셨는데 10년동안 이어지면서 속초지역 80여개 경로당에서 많이 찾아주신다. 날이 좋으면 300명 정도 찾아주시고 한달 800~1000명, 1년에 1만 그릇의 국수를 대접하고 있다.”(신오일 먹거리단지번영회장)
식사엔 국수와 함께 과일과 떡을 준비한다. 재능기부 공연도 하고 병원에서 나와 당뇨 혈당을 재주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어르신들을 위한 선물도 기부 받아 나눠주고 있다.
“어른들이 많이 찾아 주시는 이유는 사람이 그립고, 대화를 나눌 친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 인 것 같다.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치신 후에도 금방 떠나시지 못하고 몇 시간씩 머물렀다 가신다. 봉사를 하면서 안타까운 점은 한 때 자주 오시던 어르신들이 세월이 흐를수록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는 점이다. 더 이상 오시지 않는 분들은 돌아가신 것이다.” (신오일 먹거리단지번영회장)
국수사랑 봉사단은 야외 놀이터에서 무료급식을 진행하다보니 많은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아침 9시부터 나와 텐트 4동을 치고 25개의 탁자와 100여개의 의자를 준비하는데,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오는 날엔 모래주머니를 달아서 텐트가 날아가지 못하게 하고 파라솔과 우산으로 비를 막으며 진행한다.
현재 국수사랑봉사에는 속초시청 봉사단, 경찰서 기쁨봉사단, 이마트 봉사단, 자원봉사센터, 속초지역 중·고등학생들, 먹거리단지번영회원 등 30여명이 참여하며,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먹거리단지번영회에서 모은 회비와 (주)설악주류회사의 후원금으로 하고 있다.
신오일 먹거리단지번영회장은 “국수사랑봉사단 외에도 많은 단체들이 봉사를 도와주시고 있어 감사드린다. 우리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우리가 아니더라도, 이 일이 계속 이어져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먹거리단지에서는 무료급식과 함께 1년에 한 번씩 경로잔치와 어르신 노래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 5월 20일엔 뷔페 700인분을 준비해 행사를 마쳤으며 앞으로도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춘파(왼쪽) 국수사랑봉사단장과 신오일 먹거리단지번영회장.
‘먹거리단지 국수사랑봉사단’의 봉사 10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5일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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