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식용 반대를 위해 국토대장정에 나선 동물보호 활동가들이 지난 11일, 1박 2일의 일정으로 속초와 양양을 찾았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구조119의 임영기 대표 등은 속초, 양양의 주민과 함께 지난 12일, 개농장 등을 방문하여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이들은 개농장의 견사 관리, 분뇨·오폐수 처리방식, 사료 상태 등을 확인하며 위법 사항과 문제점 유무 여부를 살폈다. 이번 점검에서는 견사 바닥에 음식물쓰레기가 뒤범벅인 개농장도 발견됐고 개들이 죽은 개의 사체를 물어뜯고 있는 곳도 있었다. 이날 개농장주들과의 특별한 마찰은 없었으며 개농장주들은 활동가들의 말을 경청하며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동물구조119 임영기 대표는 “개 도살과 식용이 빈번한 여름 복날을 앞두고 이번 활동을 기획했다”면서 “전국에 산재한 많은 개농장들이 가축분뇨법, 사료관리법, 폐기물관리법, 식품위생법을 위반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사회가 개식용의 문제점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런 위법행위를 계도하고 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름다운 설악산 주위에 이렇게 많은 개농장이 있을 줄 몰랐다”며 “속초와 양양이 환경오염과 동물학대가 없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활동에 참여한 한 지역 주민은 “평소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아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데 개농장의 개 학대와 악취, 개의 비명 등을 접하면 견디기 힘들다”며 “어서 우리 사회도 개식용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개식용 종식 국토대장정 발대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15일까지 전국을 돌며 캠페인을 펼치며 개농장 등을 점검했다. 전국적으로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천안 유기동물보호소, 대구 칠성시장 등을 방문했다. 동물구조119는 현재 △개식용 금지법 제정 △헌법에 동물권 명시 △동물학대 처벌 조항 강화 등을 주장하고 있다. 임 대표는 이번 국토대장정에서 확인된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행정 기관에 고발했으며 다수의 개농장주들로부터 개농장 폐쇄 계획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이광호 객원기자
동물구조119와 개식용 반대 국토대장정에 함께 한 속초·양양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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