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제어린이구호단체 ‘굿월드자선은행’은 지난 2일 필리핀 현지에 세운 3곳의 데이케어센터(스테판, 문덕, 명궁)에서 490명의 유치생 입학식을 열었다. 데이케어센터는 우리나라의 어린이 집 같은 곳이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차량으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라구나주 산페드로시에 자리한 스테판데이케어센터와 문덕데이케어센터 그리고 명궁데이케어센터 아이들의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최태순 보광사 하심회 회장 등 굿월드자선은행 속초회원 7명이 2박3일간 필리핀 현지를 방문했다.
이 세 지역 주민들은 필리핀의 최빈층으로 쓰레기를 주워 판 돈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하루 종일 쓰레기를 주워 팔면 한국 돈 3,000~4,000원 가량 벌 수 있으며 이 돈으로 한 가족의 한 끼 식량을 해결한다. 미취학 아이들까지 쓰레기 수거에 동원되거나 부모가 일 나간 사이 방치돼 왔으나 굿월드데이케어센터가 건립되면서 교육 육아가 가능해졌다.
굿월드자선은행은 입학식에서 한국의 후원자들이 마련한 책가방, 공책, 필기구 등 학용품을 입학생 전원에게 선물했다. 아이들은 노래와 율동으로 한국에서 온 후원자들을 맞이했으며 스테판 데이케어센터와 문덕데이케어센터 입학식에서는 입학생과 학부모 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해 학교와 주변 골목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
지난해 7월 문을 열어 이번에 2회 입학식을 연 문덕데어케어센터는 환경과 생명 보호에 앞장서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소신공양한 문수스님의 정신과 속초 보광사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헌신했던 이순덕 보살의 자비 정신을 계승하는 의미에서 두 사람의 이름을 따 학교 이름을 지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데이케어센터 입학식에 참여한 필리핀 어린이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