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부터 3박4일간 2018강원도자원봉사관리자 해외연수로 일본을 다녀왔다.
첫날 오전 10시 10분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낮 12시 55분 일본 치토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9년 경력의 핸섬한 김승균 가이드의 안내로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되었다. ‘코마소바떼’에서 튀김덮밥, 계란찜, 소바로 소박하고 간소한 점심식사를 한 후 ‘노보리베츠 시대촌’으로 향했다. 가이드는 버스 안에서 홋카이도의 면적이 남한의 80%, 즉 강원도를 제외한 넓이의 면적이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인구, 건축색상과 북해도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게, 마유, 유제품, 맥주, 유바리 메론, 라벤다) 6가지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했다.
‘탁한 강’이라는 뜻을 가진 아이노어 ‘노보리베츠’에 도착해 긴자쇼와 게이샤(일본의 기녀)쇼를 관람하고 노보리베츠의 상징 지옥계곡(지고쿠다니)을 탐방했다. 11가지의 온천수질로 적갈색과 황토색으로 뒤덮여 있는 계곡에서 자아내는 무수한 분화연기가 피어오르는 지옥계곡은 활화산인 카사야마산의 분화구라고 한다.
2일차 우리 일행은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오타루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일본인들이 신사에서 기원하는 5가지 곧 건(건강), 처(배우자), 재(재물), 사(일), 우(벗) 유형과 경차에 대한 이야기, 나무, 문화재, 연어잡는 곰, 청어잡이, 철도, 유리공예 등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있게 풀어냈다. 오타루에 도착하여 화려한 역사와 로맨틱한 정취가 넘실거리는 오타루 운하를 차창 너머로 보고, 영화 러브레터의 한 장면에 출연했던 기타이치가라스 공방거리와 아름다운 오르골 전시장을 돌아보았다.
6월 27일 오후 3시 30분 우린 첫 공식방문지인 삿포로 사회복지협의회(볼런티어센터)를 방문했다. 삿포로 보런티어센터는 봉사자연계, 홍보·계발(활동의 매력을 홍보), 정보수집·제공, 강좌·연수회 개최, 활동지원, 정보교환(연락조정) 등 7가지 기능으로 업무가 분담되어 있었다. 특이할 만한 사업이나 프로그램으로 어머니가 세 살 자녀와 함께 하는 봉사가 회관(경로당)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65세 이상의 봉사자에게는 1년에 최고 50포인트까지 봉사시간을 적립해 주고 그 포인트를 금전으로 환산하여 지급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전관리를 비롯한 일상생활 지원 시스템이 관심을 끌었다. 자기기분 표현 활동으로 기부를 하면 한국의 ‘사랑의 열매’ 같은 배지를 지급하는 표시문화도 슬쩍 엿볼 수 있었다. 가장 관심 있게 들었던 것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으로 한국과는 달리 훈련된 장애인 강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하여 교육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밖에 아이돌봄교육, 동화책·그림책 읽어주기, 점자교육, 초등학교나 지역아동센터 자원봉사교육, 노인들의 봉사 참여기회 제공 등의 프로그램은 한국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
3일차 오전 10시 일행은 북해도청 환경생활부 쿠라시 안전국을 방문하여 방범 관련 업무 담당자인 야마구치 씨로부터 ‘안전·안심 도산코(북해도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 토박이 개념) 운동’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이 운동은 2008년 북해도 조례에 근거한 시민운동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운동의 주요 골자이다. 이 운동은 한국YMCA 전국연맹에서 2008년 민주화기념사업회로부터 지원받아 진행했던 ‘마을만들기사업’과 매우 유사한 것이다. 약 50분 정도의 설명을 들은 후 우리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과 로컬(Local) 센터에서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몇가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외곽 지역에 사는 여중·여고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자율방범대 활동이 있는지? 범죄 없는 안전한 지역만들기를 위한 홋카이도 교육위원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대학생 자원봉사자 육성정책과 그들을 위한 지원책이 있는지? 등 한 가지라도 더 배우고 오겠다는 열기가 가득하다.
만족스런 답변보다는 한국 자원봉사 정책과 일본의 사회복지협의회를 축으로 운영되는 자원봉사 개념이 다소 차이가 큼을 느끼고 우린 기념촬영을 한 후, 130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풍 네오바로코 양식으로 만들어진 붉게 빛나는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아카렌가 : 붉은 벽돌)의 건물 꼭대기에 솟아있는 팔각탑을 비롯하여 건물과 정원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우리 일행은 점심식사를 한 후 마지막 공식방문지인 삿포로 동계올림픽 뮤지엄과 오쿠라야마 스키점프대(전망대)를 견학했다. 오쿠라야마 전망대는 1972년 삿포로 동계올림픽의 90m급 점프 경기가 열린 점프대였다. 리프트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삿포로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삿포로 올림픽 뮤지엄은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의 역사 소개와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보급과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스포츠뮤지엄으로 삿포로 윈터 스포츠 박물관을 리뉴얼하여 개설했다. 겨울 스포츠 시뮬레이터도 체험할 수 있으며 보고, 만지고, 체험하며 선수들의 세계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일행은 체험관에서 스키점프와 스피드 스케이트, 크로스컨트리 등 여러 종목의 시뮬레이터를 체험한 후 내려오는 길에 1869년 세워진 무성한 숲속에 자리한 홋카이도진구(북해도 신궁)을 관람하고 3박4일간의 연수를 마무리했다.
충분한 힐링의 시간들이었고 일본의 장점을 배우고 또 지역에서 적용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연수였다.
고인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강원도자원봉사관리자들이 삿포로 사회복지협의회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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