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속초시장이 취임 직후 4·5급 간부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단행한 첫 정기인사가 파격적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시장이 당선 직후 밝힌 ‘탕평·화합·소수 직렬 배려·능력 위주 발탁’ 인사방향이 어느 정도 잘 반영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 시장이 민선7기 출범과 함께 야심차게 추진하려한 경제진흥과장과 관광과장 직원 공모는 신청자가 없어 시장이 직접 임명하고, 5급 사무관 승진인사와 관련해 청내 안팎에서 불만이 나오는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는 지난 5일자로 4급 승진 1명, 5급 승진예정 7명, 5급 순환보직 11명 등 간부공무원 총 19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김철수 시장은 지난 4일 인사발령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인사에서 탕평인사·능력 위주 발탁·소수직렬 및 여성 배려에 중점을 뒀다”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정기인사를 앞두고 청내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민선7기 출범 이후 첫 단행되는 인사여서 ‘뒤끝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전 시장과 가까운 일부 간부공무원들이 일선 동주민센터나 외곽 사업소 등으로 이동했을 뿐, 크게 무리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전 시장 재임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이선규 노학동장이 건축디자인과장에, 장봉주 전 비서실장은 5급 사무관으로 승진예정 돼 경제진흥과장 직무대리에 임명됐다.
김 시장은 이와 관련 “주위에서 어떤 공무원은 배제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문도 있었지만, 능력 위주로 발탁했다”며 ‘탕평인사’에 신경 썼음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경제진흥과장과 관광과장 ‘직원 공모제’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두 개 부서 과장 공모에 응모자가 한 명도 없었다. 6급 담당 공모에는 2명이 응모해 1명은 발탁할 생각이고, 1명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응모자가 없자, 김 시장은 이번 인사에서 경제진흥과장에는 장봉주(승진예정) 직무대리를, 관광과장에는 정순희 노학동장을 직접 임명했다.
이에 김시장이 추진하려 한 관광·지역경제 활성화가 동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김 시장은 실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임명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매번 인사 때마다 부서장이 바뀌는 상수도사업소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특히, 김 시장이 물 문제 해결을 시정 제1의 과제로 정한 상황에서 굳이 부임한지 6개월 밖에 안 된 윤종선 소장을 교체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5급 사무관 승진인사와 관련해 근평(근무평가) 후순위에서 승진자가 나오자, 일부 탈락자들이 휴가를 내고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는 등 ‘인사 후유증’이 나타났다.
김 시장이 인사에 앞서 “승진후보군 가운데 후순위에서 발탁할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승진후보군들은 ‘근평 무용론’까지 제기하며 술렁이고 있다.
한편, 청내 안팎에서는 오는 12일(임명장 수여 13일) 단행될 6급 이하 직원 순환보직 인사에서도 김 시장이 밝혀온 인사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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