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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교통안전, 엄마들이 나섰다
속초여고학부모회, 한 달여간 등굣길 캠페인 / 등교차량 안전운행 유도…학생 하차 구역 표시
등록날짜 [ 2018년07월09일 13시40분 ]
지난달 27일, 속초여자고등학교(이하 속초여고), 설악여자중학교(이하 설악여중), 소야초등하교(이하 소야초)가 뭉쳐있어 아침 등교시간에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는 속초여고 후문 입구. 오전 8시 20분이 되자 어디선가 캠페인 띠를 맨 어머니들이 나타나더니 교통 안내를 한다. 차례를 지키지 않던 유턴차량들이 착착착 순서대로 돌아가고, 골목길에 진입하려는 차량 운전자들에게 큰 도로 이용을 부탁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바로 속초여고 학부모회 어머니들이다.
속초여고 학부모회는 지난 5월 10일 월례회에서 등굣길에 차량과 학생들이 뒤엉키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나서자’고 마음을 모았다. 그리고 5월 23일부터 6월 27일까지 학생들이 등교하는 평일이면 비가 오든 해가 쨍쨍 내리 쬐든 거의 매일 순번을 정해 ‘골목진입 자제’ ‘U턴해서 내려주기’ 등의 피켓을 들고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학생들은 골목길을 마음 놓고 삼삼오오 걸어서 등교할 수 있게 되었고, 어머니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학부모회는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속초경찰서와 시청 교통과를 찾아다니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또 호소했다. 이에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한 관계기관에서 도로에 ‘학생 하차 구역’과 단속구역 표시를 하였으니 엄마들의 자식사랑이 일궈낸 성과라고 하겠다.
어머니들은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하면서 자녀에게 가장 미안했다고 한다. 아침에 10분이라도 더 재워주고 싶은데 엄마 가는 길에 함께 가기 위해 평소보다 한 시간씩 일찍 깨워야만 하는 그 상황이 못내 가슴 아팠다고. 하지만, 나부터 공공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있는 교육을 할 수 있었기에 한 달이 조금 넘는 활동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학부모들의 의식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내 아이가 한 발 덜 걸어서 편해지자고 다른 아이들 등굣길을 위협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걸 부모들이 알아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계속해서 이 사안을 거론해 아이들이 먼저 부모들에게 올바른 것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게 하면  좋겠어요.” 속초여고 학부모회장인 유인숙 속초시학부모연합회장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린다.
학부모회연합회에서는 등하굣길 교통안전 문제가 비단 속초여고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기에 소야초와 설악여중 학부모회에도 안건으로 올려 논의를 하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한다. 교동초등학교와 속초고등학교에서는 이미 등교 차량으로 인한 문제에 공감하여 적극적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습하고 더운 날에 긴 바지와 팔 토시로 무장한 엄마들의 노력이 안전한 등굣길을 만들고 있다.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속초여고 인근 도로에 ‘학생 하차 구역’ 표시가 돼 있다.
속초여고학부모회 어머니들이 지난달 27일 마지막 교통안전캠페인 후 학교 교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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