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회째를 맞은 실향민문화축제는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열려 의미를 더했다.
속초시와 속초축제위원회가 지난달 22~24일 청호동 속초수협 옆 부지에서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이란 주제로 개최한 2018 실향민문화축제 ‘아바이’는 뜨거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아 다채로운 공연과 먹거리, 체험행사 등을 즐겼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음식별로 하루 2회씩 열린 북한음식 체험관이 큰 인기를 끌었다. 속초지구 함경남도 도민회와 북한요리 명인 이명애씨가 각각 준비한 함흥냉면과 평양냉면, 돼지국밥 시식회는 매회 많은 체험객들이 몰려 모두 2,700인분이 소진됐다. 국화빵, 뻥튀기 등 추억의 먹거리도 무료로 제공됐다.
행사장 한 쪽에 마련된 남북정상 만남 포토존에도 많은 이들이 몰려 사진을 촬영한 후 무료로 인화해 추억으로 남겼다.
공연은 속초시립풍물단과 강원도립국악단을 비롯해 속초사자놀음, 돈돌날이, 이북5도청 지정 15개 무형문화재 등 전통국악과 북한 민속공연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축제 마지막날인 24일에는 ‘강원도 청소년 1950 가요제’가 열려 재미를 더했다.
북한지역 3D영상 상영, 이산가족 상봉 신청부스 운영, 한국전쟁 관련 사진 전시 등은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되새기게 했다.
북한의 명산 칠보산을 스케치한 엽서에 색칠하는 ‘나도 화가’와 속초 사자탈 만들기 체험장에는 가족단위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실향민문화축제는 전국의 이북 5도민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22일 실향민문화축제 개막식과, 23일 오전 10시 속초해양경찰서 경비함정 전용부두와 해상에서 거행된 실향민 합동 함상 위령제에 참여해 실향의 아픔을 나눴다. 하모니 관광 유람선은 위령제 참가자들을 위해 유람선을 지원했다.
한편, 속초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실향민문화축제 기간에 날씨가 뜨거워 관람객들이 축제 참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향후 축제 평가를 통해 야간 개최나 시기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속초시립풍물단이 지난 22일 강원도립국악단과 협연을 펼치고 있다.
실향민 합동 함상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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