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
뉴스홈 > 기획특집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속초, 문화로 거닐다<151> / 속초관광의 패러다임 전환<4> 지역을 닮은 관광,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협력과 나눔 가치로 속초다운 여행 찾는다
등록날짜 [ 2018년07월02일 15시48분 ]

<글 싣는 순서>
1. 속초 관광, 양적성장에서 질적관광으로
2. 새로운 관광수요를 위한 트렌디한 콘텐츠의 개발
3. 도시재생에서 찾는 도시관광의
    가능성
4. 지역을 닮은 관광, 사회적경제와 만나다
5. 인문관광으로 만나는 속초,
    작은 서점 이야기
6. 지속가능한 실향민 문화를 위한
   에코뮤지엄
7. 축제와 마이스(MICE)를 통한
   관광산업의 재편
8. 특별좌담 : 4차혁명과 관광,
   백년 후 속초를 위해

지난 2012년 (유)런갯마당(대표 최종현)이 지역 최초의 문화사회적 기업이 되면서 처음 펼친 사업이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이었다. 강원문화재단이 공모한 이 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사회적자본의 형성이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학교와 사회문화예술교육사업을 통해 축적된 문화예술교육 역량을 주민과 함께 공동체적 결속으로 이끌어내는 솔루션이었다. 런갯마당은 응골딸기마을에서 이 사업을 펼쳤다. 딸기를 매개로 사회적경제를 만들어내던 곳에서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업을 펼친 것이다. 문화예술이 개인의 기능향상에서 마을단위 사회적 변화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응골 딸기마을의 축제에 마을어르신이 참여하는 풍물과 연극작품을 만들어 드리는 미션이었어요. 젊은 예술가와 마을 어르신의 세대간 유대감이나 공동체성 같은 사회적 자본의 밑그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업 기획자인 최종현 대표의 설명이다.
사회적 자본은 사회 구성원들 간에 얼마나 믿고 소통할 수 있는 지를 자본으로 표현한 것이다. 문화예술로 주민이 만날 때 사회적 자본은 가장 쉽고 빠르게 형성된다.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에 문화예술형 기업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관광두레 PD’와 ‘속초애(愛)’
정부는 사회적경제를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으로 접근한다. 기존 산업의 쇠퇴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 경제양극화 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속초는 음식 관련 자영업 비중이 높고, 관광객의 주말 집중에 의한 불균형, 취약한 관광산업 기반, 난개발 등의 문제가 있다. 사회적경제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도 과제의 하나이다.
전문가들은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마이뉴스>에 ‘마을학개론’을 연재하는 정기석(<24인의 마을주의자> 작가, 귀농귀촌컨설던트)은 “행정의 지원이나 주민의 학습 열정도 신뢰와 협동, 연대와 참여, 규범, 네트워킹같은 사회적 자본이 없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처음 속초시가 실시하는 ‘관광두레 PD’가 눈길을 끈다. 관광산업에 ‘두레’라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가 결합된 것으로, 지역 주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를 말한다. 지자체 추천에 의해 관광PD가 선발되어 주민과 함께 지역가치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것이 목표이다. 속초 관광PD는 속초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사무국장 출신인 엄기동씨가 선발되었다. 그는 “사회적 경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약했는데, 관광두레는 지역의 가치 발견과 활성화가 중점이어서 좋은 것 같다.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되 단순히 주민에게만 맡기지 말고 지자체 차원의 지원센터도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현재 크래프트유니트 협동조합의 수제맥주 제조체험, 아바이마을 체험 및 기념품 개발 등 주민참여 관광사업 아이템을 가다듬고 있다. 크래프트유니트 협동조합은 콩꽃마을에서 ‘몽트비어’라는 수제맥주 펍도 운영하고 있다. 아바이마을은 아사모(아바이마을을 사랑하는 사람들)라는 주민활동가들이 오랫동안 사회적자본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지역주민이 직접 고유의 자원을 발굴하여 상품을 만들고, 관광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지역여행’은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관광두레는 그 첫 번째 시작이 된다.
관광분야 주민협의체도 조직 중이다. 속초시가 관광10선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초 실시한 ‘관광아카데미’ 수료생들이 ‘속초애(愛)’라는 협의체를 만들고 있다. 마을활동가, 카페대표, 음악기획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관광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개인들의 연합체여서 눈길이 간다. 최근 이 협의체의 대표를 맡은 심삼옥 씨는 주민협의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려와 신뢰라고 강조한다. “각자의 욕심이 있는 개인이 함께 하는 일은 매우 어려워요. 실패할 확률도 높고요. 사회적 자본력이 강해야 하는데 그 힘은 배려와 신뢰에서 나옵니다. 모든 사람의 생각과 지식이 같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잘 아우르는 역할과 각자 가지고 계신 지식이나 재능을 잘 풀어내야 하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행정의 도움이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개인의 신뢰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속초애(愛)’는 속초형 DMO를 꿈꾼다. 흔히 ‘데모’라고 불리는 일본식 민관 관광 콜라보 조직인 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는 관광지 만들기 사업에 연계된 행정 및 민간기관, 지역주민의 네트워크로 마케팅, 관광지 관리, 홍보 등을 주도하는 민관 협업체이다. DMO의 성공은 지방 여행객의 폭발적인 증가와 일본 전체의 고도성장을 견인하여 국내 여러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지역관광 성공모델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경제의 성공모델은 많지 않다. 그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사회적자본이 단기간에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조금 더 빠른 방법으로 관광분야 사회적기업이 떠오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속초에는 강원도체험학습협동조합 ‘감자여행’(이사장 정범용)이 있다. 감자여행은 지역사회공헌형 사회적기업으로 체험학습 교육여행 분야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강원도수학여행콜센터를 운영하며 코스 설계를 통해 지역의 숙박, 체험, 식당을 연계하며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무상체험학습 지원, 수학여행 시 기초수급학생 숙박체험비 지원 등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와 나누고 있다. 감자여행 최문경 팀장은 “사회적 기업이 고유의 가치를 담기 위해서는 지역의 경제조직들이 사회적 경제 조직들로 재구성될 수 있어야 한다. 관광 분야의 경우 관광과 지역 사회적 경제조직을 컨트롤 하는 전담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경제 분야 성공모델은 어떤 것이 있을까. 주요 사례로는 프랜차이즈 여행사에 대항하기 위한 호주의 여행사협동조합, 환경윤리 등 지역 생태관광을 위한 캐나다 브리티시 협동조합, 프랑스 마르세이유 북부 지구 문화유산을 경제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8개 문화유산단체가 만든 숙박형 협동조합 오뗄듀노르, 숙박, 농촌 레크리에이션 체험 등 농촌마을을 체험하기 위한 아일랜드 발리오라 협동조합 등이 선진사례로 평가받는다.
최근 국내에서는 제주도 가파도 프로젝트가 주목받는다. 현대카드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가파도 주민과 함께 6년간 펼친 사업이다. 가파도 홈페이지에 적힌 사업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가 공존하는 가파도는 잘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곳입니다. 그러나 관광객의 급증이나 무분별한 개발은 섬을 훼손하고 주민들 삶의 터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파도 프로젝트는 자연생태계의 복원, 섬을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는 경제기반의 구축, 문화예술 공간의 확충과 지역문화연계를 통해 마을의 균형있는 발전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오래된 창고는 소통의 공간이 되고 현지의 맛은 상품이 되었다. 주민은 관광사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그 중심에는 레지던스 같은 문화중심 방법이 차지한다.
대기업 중심의 관광지가 아니라 골고루 오랫동안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관광산업은 사회적 자본의 토양위에서 자라난다. 관광 분야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의 활성화는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역다운 관광지’를 만든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다.

김인섭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역 관광을 주민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관광아카데미>는 속초시의 관광10선 사업의 일환이다. 최근 아카데미 수료생 중심으로 지역관광협의체를 만들었다. 속초형 DMO를 꿈꾸는 이 단체가 사회적 자본력을 바탕으로 관광의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좋아요 0 싫어요 0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속초의 음식생활사<14> (2018-07-02 15:55:12)
새로운 고성군수에게 바란다<1> 조직부터 변해야 산다 (2018-06-25 14:36:48)
흥겨운 전통문화공연 한마당
시간도 지우지 못한 고향의 봄
연계행사
속초시민한마당
거리에서 추억의 음악 공연
속초고·속초여고 학생들 체험·...
1
제1회 속초시 발달장애인 자기권리 주장대회
지난 12일 속초시사회복지회관에서 속초시지적장애인자립지원센...
2
양양 이옥남 할머니 30년 일기책 펴내
3
속초시 인구 ‘늘었다, 빠졌다’ 반복 왜?
4
2018 드럼아 놀자 제3회 썸머페스티벌
5
송이축제 9월28일·연어축제 10월18일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