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지난달 26일과 28일 철도, 도로협력 분과회담을 연이어 열고, 동해선·경의선의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이행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공동연구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동해선 제진-금강산 구간과 경의선 문산-개성구간의 철도 연결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공동점검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역사주변 공사와 신호·통신 개설 등 필요한 후속조치를 추진할 예정이다. 도로는 고성~원산 구간과 개성~평양 구간을 우선 현대화하기로 하고 이에 따른 공동조사를 먼저 하기로 했다. 도로 현대화를 위한 설계와 시공은 공동으로 진행하고 착공식은 필요한 준비가 이루어지는 데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진행키로 했다.
남북간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만주횡단철도(TM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유라시아로 나아가고 7호선국도가 북한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이행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 후 북한은 물론 북방지역과 유라시아와의 인적·물적 교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전방위적인 교류협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남북 철도와 도로의 연결 현장이고 인접해 있는 설악권 시·군들은 이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 민선 7기를 이끌어갈 속초시와 고성·양양군수들은 지난 선거에서 저마다 남북교류 확대와 동해선철도 조기 완공에 따른 북방교류의 중심 도시로 서기 위한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북방물류기지 조성이라는 구체적인 사업안까지 내놨다. 양양군은 철도시설 전문 연구기관에 의뢰해 ‘동해북부선 연계 발전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제 전담 TF팀도 두고 도와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정보도 공유하고 대응사업에 대한 현실성도 높여야 한다. 각자도생에 앞서 3개 시·군의 공동대응과 협력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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