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사망 후 며느리가 돈 벌러 갔다 오겠다고 하면서, 손주를 돌봐달라고 하더라구요. 그 후 10년 동안 연락이 없네요. 당뇨, 고혈압, 관절 등 몸이 많이 좋지 않은데다, 나이도 많아 일자리 찾기도 힘들어요. 손주들은 계속 성장하는데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구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도가정위탁지원센터(관장 이만복)가 위탁부모교육을 앞두고 소개한 한 조손가정의 사례다. 도가정위탁지원센터는 자녀들 대신 손자녀들을 키우는 조손가정들이 대리위탁가정 신청을 하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몰라 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정들이 많다고 한다.
이에 도가정위탁지원센터는 지난 16일 오후 2시 속초시근로자종합복지관 2층 드림스타트 회의실에서 대리·친인척 위탁부모교육을 열었다.
속초지역 25가정이 참석한 이날 교육은 식생활교육강원네트워크가 손자녀를 위한 건강 간식 만들기를 진행했고, 도가정위탁지원센터가 가정위탁사업의 이해 및 정책 등 지원내용에 대해 안내했다.
가정위탁은 학대, 방임, 질병 기타 부득이한 사정으로 친가정에서 아동이 자랄 수 없는 경우, 아동이 다른 가정에서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동복지서비스이다. 가정위탁은 친조부모와 외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위탁’과 친인척이 양육하는 ‘친인척위탁’, 혈연관계가 없는 일반인이 양육하는 ‘일반위탁’으로 나뉜다. 대상 자녀는 0세부터 대학 4년생까지다. 지난해말 기준 도내 위탁가정은 1,014세대(자녀수 1,316명)이며, 속초시는 61세대(68명)이다. 위탁유형별로는 대리위탁 45세대(49명), 친인척 12세대(13명), 일반위탁 4세대(16명)이다.
위탁가정은 양육보조금을 비롯해 가정위탁 아동 상해보험료(연 6만5,000원), 대학생활 안정자금(2년간 C학점 이상일 경우 월 25만원 지원), 디딤씨앗통장, 수학여행비(초 10만원, 중 15만원, 고 20만원) 등을 지원받는다. 정부는 양육보조금을 지난해 월 12만원에서 올해는 15만원으로 증액했다. 디딤씨앗통장은 위탁가정 자녀가 매월 일정금액을 저축하면 최대 월 3만원까지 같은 금액을 적립해주는 자립지원 통장이다.
도가정위탁지원센터 이현숙 대리는 “정부에서 위탁가정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이를 모르는 위탁가정들이 많다”며 “동주민센터에 위탁가정 신청을 하면 여러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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