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의 서핑문화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체계적인 기준안이 마련되지 않아 주변 마을과의 잦은 마찰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양양군과 속초해경, 군부대 등 관계기관들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해수욕장 마을들은 서핑 활성화에 따른 부작용 방지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현남면 죽도·인구와 현북면 기사문 등 서핑해변 주변마을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서퍼들의 정확한 경계구역 지키기와 형평성 있는 바다 입수 기준 마련 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아무리 마을 해수욕장 구역에 경계선을 쳐놔도 바로 옆에서 보드를 타다보니, 침범하는 사례가 많아 해수욕객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죽도·인구의 서핑해변은 너무 많은 서퍼들로 인한 안전사고가 수시로 발생하는데다, 해수욕장 경계선까지 침범해 마을해변을 찾은 해수욕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핑해변 주변 마을 주민들은 속초해경과 양양군에 보낸 공문을 통해 해수욕장을 침범할 경우, 6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는 경고장 발송을 요청, 강력하게 시행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
또 서핑해변과 마을해변이 나란히 있는데도 파도의 높이에 따라 바다 입수 조건이 달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마을해변 주민들은 “서핑은 아주 사나운 파도에도 들어가는 반면, 피서객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가까운 해안선에서만 놀아도 제지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핑전문해변을 임대하는 공유수면 점사용에 관한 기준도 마련되지 않아, 마을해변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양군 관계자는 “상위법에 맞게 하위법을 적용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다”며 “올해는 보다 엄격하고 형평성 있는 조정을 통해 마을과의 상생의 조건을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서핑이 활발해지면서 주변의 해변마을과의 마찰도 잦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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