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간성읍 남천변 해파랑길을 따라가다 보면 삼익아파트 인근에 정원이 아름다운 집이 나타난다.
지난 8년 동안 200평에 이르는 집과 마당에 장미꽃, 국화, 담쟁이 등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고 돌 그림과 시화를 꽃에 어울리게 조경한 주일현(67)·노혜숙(60, 사진) 씨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다.
남편은 정원을 관리하고 부인은 손수 돌과 기와, 항아리에 그림을 그려 정원 곳곳에 조화롭게 배치하고 타일에 자작시를 적어 주택 벽면에 붙이기도 했다.
시어머니가 살던 집에 정착한 부부는 텃밭을 정원으로 바꾸면서 돈을 들이지 않고도 멋을 낼 수 있는 다래나무 넝쿨을 주된 재료로 활용했다고 한다. 담쟁이의 본능을 활용한 조경에 더해 6월 지금은 장미꽃이 만발했고 오는 10월엔 국화꽃이 만개하면 장관이라고 귀띔했다.
비록 정식 화가가 아니고 등단하지도 않았지만, 노혜숙씨는 고성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고성교육지원청 마을선생님으로 관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돌 그림 교육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노혜숙씨는 “집에 있던 연탄창고를 개조해 갤러리로 꾸미는 작업이 끝나면 이곳에서 개인 시화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아름다운 정원은 해파랑길 간성읍 구간을 지나는 관광객과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며 잠시 쉬어가게 하고 있다.
이수영 전문기자
주일현·노혜숙씨 부부가 살고 있는 집에 돌그림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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