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월 입주 예정인 속초 조양동 효성해링턴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입주예정자협의회를 구성하고 시행사와 시공사를 상대로 권리 찾기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입주에 앞서 ‘누구나 살고 싶고, 편안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지난 2월 ‘속초 조양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입주예정자협의회’를 구성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2016년 11월 ‘속초 효성해링턴 카페(인터넷)’가 처음 개설된 이후 많은 입주예정자들이 참여하면서 구성하게 됐다.
속초지역에서 입주에 앞서 입주예정자들이 권익보호를 위해 협의회를 구성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구성의 산파역할을 한 ‘속초 효성해링턴 인터넷 카페’는 속초맛집 및 여행지 정보를 제공하고 공사 진행상황 안내 등 소통공간으로 활용되면서 현재 300여명의 입주예정자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인터넷 카페를 소통공간 외에도 요리 레시피·기초영어 강의 등 입주예정자들의 재능기부 창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임한승 입주예정자협의회위원장은 “동서고속철사업 확정 이후 속초지역에 많은 아파트가 들어섰는데, 일부 아파트는 준공 이후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과 갈등을 빚는 사례가 있어,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입주에 앞서 협의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구성 후 시행사·시공사와 간담회를 갖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될 아파트 환경미화원들을 위한 휴게실 마련과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무인택배시스템 도입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아파트 건물 2동에 하나씩 설치될 예정인 택배보관소를 각 건물 현관 입구마다 설치해줄 것을 요구하고, 지하주차장 주차유도시스템 도입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을 주문했다.
효성해링턴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는 향후 인근에 건축 중인 아파트단지 등과 연계해 연합모임 및 바자회 등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임한승 위원장은 “우리 지역도 다른 지역과 같이 조례 등 제도적인 장치 등을 통해 아파트 분양 초기부터 입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입주예정자협의회 등의 구성이 의무화 되어야 한다”며 “이럴 경우 준공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입주민과 시공사와의 갈등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우리 입주예정자들이 편안하게 입주할 수 있도록 시행사와 시공사와도 상생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내년 8월 준공예정인 효성해링턴플레이스아파트는 6개동 최고 29층 651세대 규모로 건축된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 효성해링턴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입주예정자 모임 키페를 안내하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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