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해변에서 수영으로 거진 백섬까지 왕복한 것을 무용담으로 삼는 중년들이 많다.
거진 백섬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금도 맑고 수심이 깊지 않고 바위 사이에 자갈이 깔려 여름 물놀이 하기엔 최상의 조건을 가졌다는 평가이다. 백섬이 파도를 완전히 막아주지 못하는 것이 흠이지만 자잘한 바위와 어울려 나름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진포로 가는 해파랑길 거진 기점인 백섬 일대를 어촌관광체험지역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고성군은 명태 등 어족자원 고갈로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거진읍 경제를 살리고 관광객 체류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38억원(국비 19억원, 도비 6억원, 군비 13억원)을 들여 ‘거진항 어촌관광체험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거진1리 해변과 백섬을 연결하는 해상데크를 설치하기 위해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백섬 일원에서 다음달 13일부터 8월 19일까지 투명 카누 10대와 스노클링 장비 등을 이용한 수상레저사업을 한시적으로 시범 실시하며 홍보와 경관조성사업도 시행한다. 거진어촌계는 이에 따라 지난 1월 어촌체험마을 운영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5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았다. 이달까지 각종 시설 및 장비를 모두 확보해 수상레저사업 등록 등 관련 인·허가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물리적 하드웨어 시설 설치와 더불어 독특한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자원 등을 활용한 킬러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거진읍 산동네 실향민촌 사람들의 망향가 등을 스토리텔링하고 거진 풍어제와 거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음식 개발 등 특화 전략 및 아이디어 상품을 적극 발굴해 거진시장 활성화는 물론 거진 골목길 투어와 연계하는 방안도 실시설계 용역에 담아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문했다.
이수영 전문기자
해상데크를 설치할 계획인 거진 백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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