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설악권 해안(자연)관광의 현주소
② 양양 낙산도립공원 해제에 따른
해안관광 방향성 진단
③ 아산 지중해 마을과 태안 해안
힐링로드의 관광활성화 성공 비결
④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안
1,777km의 관광연계 활용 성공사례
⑤ 크로아티아 자연친화적 맞춤형
해안관광 활성화 비결
⑥ 슬로베니아 세계적 자연관광
활성화 원동력
⑦ 자연을 활용한 슬로베니아의
매력적인 관광 경쟁력
⑧ 설악권 해안(자연)관광 활성화 방안
설악권은 165.98km의 긴 해안선과 설악산국립공원 등 명품자연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친환경 관광산업화로 특화해내는 완성도는 미진한 게 현실이다. 동해안에서 가장 긴 낙산도립공원구역은 해제 후 용역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까지 큰 틀에서의 활용 방향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관광밀집지역인 속초는 도심과의 연계성 부족이, 최북단 고성은 안보관광 체계화가 미진한 실정이다. 결국 설악권은 해안과 산악 모두 주변지역과의 연계성이 부족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피서철과 단풍철에만 단조로운 관광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설악권 3개 시·군의 해안 및 산악 등 자연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관광협의체를 구성해 해안∼도심∼산악을 순환하는 관광시스템을 혁신하려는 공동 노력과 함께 각 지자체가 관광객 중심의 합리적인 관광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산악테마와 연동이 핵심과제
아드리아해 1,777km의 긴 해안선을 지닌 크로아티아는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 자다르 등 유명 해안관광도시마다 각기 특색에 맞는 관광시스템을 갖춰 친환경 관광산업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설악권의 해안은 천편일률적인 피서철 해수욕장 운영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양양을 중심으로 최근 서핑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브랜드는 다소 향상되고 있지만, 동호인 중심의 레저활동에 그치면서 지역소득 창출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고 있다. 오히려 해변마을과의 과다 경쟁을 유발하며 곳곳에서 충돌하는 부작용까지 낳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설악권의 해안관광이 실질적인 친환경 관광산업화와 직결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해안개발보다는 권역별로 편리한 관광동선을 만들고, 크로아티아 자다르 해안의 줄타기 익스트림처럼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추진 가능한 간편한 해안관광상품을 거점별로 개발해 적용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낙산도립공원 해제 후 새로운 친환경 개발 방향을 찾고 있는 양양은 인구·죽도·하조대·물치로 대표되는 서핑해변을 각기 차별화해 등대전망대나 요트마리나, 불교순례 등과 연계시키는 동시에 양양시내를 거쳐 오색지역으로 오르는 산악테마와 연동하는 것이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도심관광의 거점인 속초 역시, 바다향기로와 같은 경쟁력 높은 관광상품을 북부권 해안에도 친환경적으로 조성하게 되면, 설악산과 연계한 해안관광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해안가의 난개발을 부르는 하드웨어사업보다는 현재 모습대로의 해안을 청초호나 영랑호 등 주변지역과 연계하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최북단 고성은 석호인 화진포와 송지호 모두 명품 해수욕장이나 해안과 연결돼 있어, 편리한 관광동선과 상품을 도입하게 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안보관광지 역시, 해안과 연결돼 있어 해안~호수~안보관광지를 연결하는 3박자 특화관광을 만들어내는 것도 필요하다. 이처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설악권의 해안관광을 실질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주민, 지자체,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해안관광활성화협의체를 구성, 중장기 과제를 선정하고 우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친환경 코스개발 등 다양성 필요
현재 설악권의 산악관광은 단조로운 동선에 그치고 있는 국립공원 설악산 탐방이 유일하다. 이를 극복하며 사계절 친환경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속초의 외설악, 양양의 남설악, 인제의 내설악 등 거점별로 특화 탐방로를 추가 개설하고, 중국의 구채구나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처럼 이를 하나로 연결하는 순환열차(버스) 도입 등 관광동선의 변화와 관광객 수용 인프라 개선이 요구된다.
특히, 각 지역별로 다양한 탐방코스를 설정해 관광객들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도 오색 만경대를 비롯해 조금씩 탐방로를 추가하고 있지만, 상시적인 관광코스로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어 상시 관광이 가능한 친환경 코스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국도로서 존재 가치를 상실하고 있는 한계령(오색령) 도로와 도로 폭이 좁은 진부령 도로의 산악관광도로화 추진은 설악권 산악관광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이는 설악산 탐방의 집중화를 분산하는 동시에 지역별로 침체된 산악관광을 부양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산악지역과 연계한 테마개발이 병행되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악권의 자연관광이 아직까지 불안정한 상태로 유지되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관광테마 개발이 미진한데다, 관광객들을 위한 자연스런 동선이 이어지지 못하고 이정표나 편의시설 역시,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악관광지의 관광동선 점검과 함께 편의시설 개선 등 관광객 중심의 관광시스템 혁신이 절실하다.
설악권의 해안과 산악 등 자연관광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며 관광활성화를 통한 산업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기 실정에 알맞은 맞춤형 관광시스템을 연구해 안정화시키는 동시에, 주변 도심과의 연결을 통한 숙박과 음식 등 편의시설을 다양하게 구비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산악까지 이어지는 순환형 자연관광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적 해안관광지, 크로아티아와 산악관광지인 슬로베니아가 총체적인 자연관광산업화의 완성도를 높여 가는 주된 요인은 관광상품이나 요소를 개발하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그 지역 원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설악권의 해안과 산악 등 자연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해 친환경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지자체, 연구기관의 수평적인 정책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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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①자다르의 올드타운을 오가는 노 젓는 배 ②자다르 해안에 설치한 외줄타기 익스트림 체험 ③자다드 석양 이벤트 태양판 ④플리트비체 호수를 오가는 전기보트. 가장 친환경적인 작은 생각에서 설치한 관광요소가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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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①플리트비체 산악용 버스열차 ②포스토이나 동굴과 주변 관광지 패키지 상품 ③아담한 트리글라브 인포메이션센터 ④국립공원 내 마을 이정표. 각종 정보와 관광시스템이 지역실정에 맞도록 잘 갖춰져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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