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속초종합예술제를 맞아 속초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서 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 소속 극단의 공연이 잇달아 펼쳐진다.
오는 19일 오후 2시 극단 파.람.불의 <미래의 장례식>을 시작으로, 19일 오후 7시 극단 하나의 <가난포르노>, 21일 오후 7시 제35회 강원연극제 동상 수상작 극단 청봉의 <할배동화>, 23일 오후 6시 대상 수상작 극단 소울씨어터의 <만주전선> 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파.람.불은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공감을 통한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정서발달 공연 <미래의 장례식>(이선희 작, 석경환 연출)을 준비했다. <미래의 장례식>은 여중생 미래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같은 날 죽은 거북이 미래의 장례식을 준비하면서 시작된다. 아무도 이해해 주지 못한 미래의 가출과 장례식장에 걸려온 전화 한통. 누구의 전화일까? 주인공 미래를 통해 주위의 소외된 친구들과 자신을 돌아보고 위로해 볼 수 있는 참여형 공연이다. 극단 파.람.불은 속초지역의 파도와 불같은 열정을 담아 1991년에 창단했다. 2015년 제33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제35회 강원연극제에서는 <의자는 잘못없다>(선욱현 작, 석경환 연출)로 은상을 수상했다.
극단 청봉은 제35회 강원연극제 동상 수상작 <할배동화>(작 오태형, 연출 김일태)를 공연한다. <할배동화>는 6.25전쟁 피난 1세대 별노인이 치매에 걸려 북에 두고온 딸 미숙을 찾아다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별노인은 어느 날 다방에서 고향말을 하는 종업원 미숙을 만나면서 그녀를 북에 두고 온 딸이라 생각하게 되는데……. 분단의 아픔과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비극적인 현실을 별노인 만의 동화로 아름답게 풀어냈다. 극단 청봉은 매년 정기공연과 해외공연 등 꾸준한 공연활동을 하고 있으며, 유정충 선장 퍼포먼스와 갯배 퍼포먼스 등 속초시 고유 컨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극단 소울씨어터는 제35회 강원연극제에서 <만주전선>(박근형 작, 최귀웅 연출)으로 대상을 받고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강원도 대표로 참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만주전선>은 1943년, 조선을 떠나 일본이 세운 만주국 수도 신경에 자리잡은 여섯명의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1940년대 만주벌판에 풍운의 꿈을 가득 안고 떠난 조선 젊은 청년들의 사랑과 우정, 그들의 현실의식과 역사의식을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든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신파로 유쾌하게 풀어낸, 젊음의 에너지가 가득 찬 작품이다.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여 울림을 주고자 하는 속초의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2011년 창단했다.
극단 하나는 속초시 교동에서 ‘하나 연기학원’을 운영하는 단장 박문수 부부가 2017년 창단했다. 하나가 준비한 <가난포르노>(최고나 작, 박문수 연출)는 가난하기에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여자와 남자가 만나 임신이라는 사랑의 결실을 맺으며 시작된다. 임신의 행복도 잠시, 현실문제와 출산의 압박으로 날카로워지는 두 사람의 사이. 그 때 남자의 귀에 옆 집 노인의 재력소문이 들려오고 남자는 노인의 재산을 갈취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2018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작으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과 사회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극단 하나의 ‘가난포르노’.
극단 청봉의 ‘할배동화’.
극단 소울씨어터의 ‘만주전선’.
극단 파.람.불 ‘미래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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