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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지속적 공생이 관광핵심이자 원천”
설악권 해안(자연)관광 활성화 위한 바람직한 방향은<7> 자연을 활용한 슬로베니아의 매력적인 관광경쟁력
등록날짜 [ 2018년06월11일 20시34분 ]

<글 싣는 순서>
① 설악권 해안(자연)관광의 현주소
② 양양 낙산도립공원 해제에 따른 해안관광 방향성 진단
③ 아산 지중해 마을과 태안 해안 힐링로드의 관광활성화 성공 비결
④ 크로아티아 아드리아 해안 240km의 관광연계 활용 성공사례
⑤ 크로아티아 자연친화적 맞춤형 해안관광 활성화 비결
⑥ 슬로베니아 세계적 자연관광활성화 원동력
⑦ 자연을 활용한 슬로베니아의 매력적인 관광 경쟁력
⑧ 설악권 해안(자연)관광 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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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생활양식 그대로 트리글라브국립공원 / 자연스런 관광동선 만든 블레드호수·섬 성당


슬로베니아의 관광은‘ 푸르른, 활동적인, 건강한’ 자연으로 귀결된다. 국토의 1/3이 유럽연합(EU)의 생태보호구역인‘Natura(자연)2000’에 속해 있고, 유럽에서 3번째로 산림지역 비중이 높다. 원시림은 코체브스코에 자리하고, 가장 웅장한 숲은 줄리안 알프스의 바위산 봉우리와 합쳐진다. 무엇보다 슬로베니아의 자연이 사랑받는 이유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있어 숲과 공원 등 자연을 마음껏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슬로베니아의 자연 안에서 공생하며 다양한 레저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가운데 자연과 단절되지 않은 친환경 관광정책을 시행하며 끊임없이 정부와 지자체, 원주민들이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나 있는 길 그대로가 힐링코스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국립공원인 트리글라브는 196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지금까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해발 2,864m의 최고봉인 트리글라브산으로 상징되는 이곳은 줄리안 알프스 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로마황제 줄리어스 시저가 그 아름다움에 반해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그 아름다운 알프스 산맥 중에서도 최고봉의 산을 간직한 트리글라브 국립공원은 연간 2억5천명이 찾을 정도로슬로베니아의 자연을 대표한다. 보헤니호수와 많은 숲은 이곳이 왜 자연의 보고인가를 느끼게 하고, 국립공원 안에 형성된 10개의 마을은 원주민들이 이곳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며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삶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가치를 높이고 있다. 영화 <나니아연대기>를 촬영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입구가 특정돼 있지 않다. 길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그 순간부터 자연과 동화된다. 특히, 차량이 교행할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도로는 자연과의 공생을 암시하듯, 과거 오솔길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호수 보트, 케이블카, 스키장, 패러글라이딩, 암벽 등 다양한 요소의 활동적인 레포츠가 가능한 이곳을 다 둘러보며 즐기려면 최소 1주일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넓은 구역이다. 하지만, 마을에 묵으면서 오솔길을 걷는 것 자체만으로도 과거와 현재를 함께 느끼며 자연힐링을 만끽할 수 있어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힐링코스를 정하면 그만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트리글라브 국립공원도 길을 넓히고 스키장을 리모델링하자는 개발여론이 일었지만, 국립공원관리자들은 누구보다 이곳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의 의견과 그들의 오랜 삶의 양식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원주민들의 삶의 양식이 급격하게 바뀌거나 각종 인프라가 난무하면, 자연 또한 가치를 잃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립공원관리자들은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했지만, 공생관계를 통해 자연 친화적 국립공원 활성화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그곳의 관리자들과 함께 공동 연구에 나서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시대변화를 어느 정도 반영하면서 친환경국립공원의 뼈대를 계속 갖춰나가겠다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고 단촐한 트리글라브국립공원의 인포메션센터는 이곳을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그냥 나 있는 길로 가시면 그곳이 바로 트리글라브국립공원’이라며 최소한의 길잡이 역할만 할 뿐이다.
“편하게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습관부터 바뀌면 인간은 자연이랑 금방 친해지고, 더 잘 섞인다”는 게 트리글라브국립공원 관리사무소의 모토이다.


호수 길 따라 가면 자연관광


트리글라브국립공원의 줄기를 따라 바로 옆에는 호수 안의 섬과 성당으로 잘 알려진 블레드 호수가 아늑하게 자리한다.
성모마리아가 승천한 성당으로 유명한 이 호수는 사계절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할 정도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선사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뱃사공처럼, 노를 저어가는 배들이 돈을 받고 관광객들을 호수 섬에 있는 성당까지 안내한다. 동력선은 다닐 수 없고 전기보트나 노 젓는 배만 가능하다.
너무 많은 사람이 섬에 체류하게 되면, 환경훼손의 우려가 커 40∼50분만 머물도록 제한하고 있는 것도 슬로베니아인들의 자연사랑과 잘 맞닿아 있다.
블레드 호수와 섬 성당 등을 오래도록 보전하면서도 자연스럽게 관광과 연계하는 이들의 비결은 지속성이다. 한 번 보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느림의 동선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관광패턴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 자체가 친환경 관광정책이자, 힐링코스로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넉넉잡아 2시간가량 블레드 호수 전경과 섬 성당을 둘러보고, 다시 뭍으로 올라 호수 산책길을 따라 거니는 자연스런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블레드 호수는 탁월한 자연경관과 그에 맞는 관광요소들이 잘 어우러진 동선이 관광활성화의 핵심요소로 꼽힌다.
이곳에서 자동차로 1시간을 가면 수도인 류블랴나에 도착하는데, 도심관광의 중심지다. 강을 따라 과일시장과 다양한 먹거리가 들어선 광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는 휴식처로 손꼽힌다. 이동식 먹거리 타운 옆에는 음식을 사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벤치까지 갖춰져 있다.
최고의 자연국립공원인 트리글라브와 근처 블레드 호수와 1시간 거리에 가장 번잡한 도심관광지인 수도가 자리하고 있지만, 역시 편안한 관광이 가능한 것은 슬로베니아의 자연존중 관광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자연과 동화될 수 있는 끈을 잇게 되면, 그것이 곧 관광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웅장하지 않지만 자연과 동화되는 트리글라브국립공원의 산책길. 작은 사진은 과거 모습 그대로 있는 원주민 마을.

블레드 호수 위에 떠 있는 성모마리아의 승천 성당으로 오가는 배. 작은 사진은 류블랴나 먹거리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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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글라브국립공원 관리자 클리멘 란구스 씨  
“원주민 삶의 양식 유지하며 공동관리”
트리글라브국립공원 관리협회장인 클리멘 란구스(사진) 씨는 “이곳은 자연과 인간의 삶이 오랜 시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인위적인 개발은 오히려 부작용이 많을 수 있다”며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는 원주민들의 삶의 양식을 온전하게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발과 보존이라는 명제가 언제든지 상충하기 때문에 항상 자연에서 배우고 서로 고민하면서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연구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공생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자연과 인간을 분리할 수 없기에 항상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그 지역주민들의 삶의 양식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더 좋은 자연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주현 기자

김주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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